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긴급 편성을 국회에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여야 정당(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예산으로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추경을 편성해 최대한 빨리 국회에 제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속도라고 생각한다"라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제가 야당 대표로서 추경을 먼저 제안하고 신속히 통과시킨 경험이 있다, 비상상황인 만큼 신속히 논의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주기 바란다"라고 지시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문 대통령 "코로나 추경안 긴급편성도 검토해 달라").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뛰어넘는 강력한 지원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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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대표 회동 후 나서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정당대표와의 대화"를 마친 뒤 노영민 비서실장(앞줄 왼쪽), 김상조 정책실장(앞줄 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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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지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특별교부세와 예비비를 포함한 긴급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뛰어넘는 강력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강화해야 할 대책이 있다면 국회에서 의견을 주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크게 걱정되는 것은 경제다"라며 "우리 경제의 타격이 아주 크다, 장기화될수록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과감한 재정투입으로 피해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을 긴급 지원하고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라며 중소기업·소상공인 세제·금융지원 대폭 확대와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임대료 인하의 절반 지원 등을 언급했다.

"국가적 방역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문 대통령은 국회의 코로나19 대책 특위 구성과 '코로나 3법' 통과 등을 거론하면서 "범국가적인 대응을 위한 국회의 협력이 첫발을 잘 뗀 만큼 협력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 달라"라며 "국가의 방역 역량 강화와 피해지원 등을 위한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선별진료소 설치, 음압병실 확충 등 감염병 대응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라며 "지금도 당장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만 차제에 국가적 차원의 방역 역량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당적 협력 등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긴급한 대책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방역 역량 강화 등 중장기 대책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는 주문이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라며 "정부가 국회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사태 해결과 경제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다"라고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했다.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정당 대표와의 대화'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유성엽 민생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