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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 기준, 마스크 매대가 텅 빈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상점의 모습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총 10곳 모두 방역마스크가 품절된 상태였다.
 28일 오전 기준, 마스크 매대가 텅 빈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상점의 모습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총 10곳 모두 방역마스크가 품절된 상태였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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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8시, 출근길에 마스크를 사러 서울 영등포구청역 인근 A약국을 찾았다. A약국은 이틀 전만 해도 마스크 예약 구매가 가능한 곳이었다. 지난 5일, 마스크 구매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영등포구청역 인근 약국·상점 10곳을 다녔을 때도 이곳에서만 유일하게 방역마스크를 판매한 바 있다(관련기사 : 마스크를 찾아서... 약국·편의점 20곳 가봤더니 http://omn.kr/1mh9k).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약국 문을 열자마자 주인이 손사래 치며 달려나왔다. 맨 얼굴의 기자를 보고서 마스크를 구매하러 온 것을 알아챈 듯했다.

"마스크 사러 온 거죠? 오늘 안 들어왔어요. 정부가 오늘 약국에 마스크 물량 푼다는 얘길 해서 아침에만 20명 넘게 헛걸음 했다니까요? 지금 저희 쓸 것도 없어요. 그때(26일) 예약 물량도 간신히 들여왔던 건데 이젠 없어요."
   
정부는 풀린다고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간 시민들

정부는 28일부터 마스크 100만 장을 전국 2만4천여 개 약국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서울·경기지역은 1만 개 약국이 대상이다. 이중 23만 장은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공급된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영등포구청역 약국·상점 10곳, 광화문 약국 4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방역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 영등포구청 인근 약국 두 곳에서만 소량의 면 마스크가 남아 있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상당수 시민들이 약국과 기타 판매처를 찾았지만 대다수가 빈손으로 돌아갔다. 

"(정부에서 마스크 물량을) 푼다고 하는데 저희는 체감을 못하죠. 업체에서도 발주 물량을 못 맞춰주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에는 문의전화 말고도 항의전화까지 받았어요. '정부가 판매 가능하게 한다는데 마스크 왜 없냐, 숨기는 거 아니냐'는 거죠."

B약국 약사의 답변이다. 그는 "언제 물량이 들어올지 알 수가 없다"며 "3월에는 들어올 거라고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저희도 확답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적 판매 물량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받은 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발표했지만 약속드린 시간과 물량을 지키지 못했다"며 "매장을 찾은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실망을 드렸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3월에는 입고될 것"
 
 28일 오전,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한 약국의 모습이다. 마스크 매대가 텅 비었다. 약국 관계자는 "3월 초에는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28일 오전,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한 약국의 모습이다. 마스크 매대가 텅 비었다. 약국 관계자는 "3월 초에는 들어온다고 하는데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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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기자가 찾은 14곳 중 9곳의 약국은 같은 전망을 내놨다. "3월 초에는 일부 물량이 입고된다"는 것이다.

"3월 초에는 입고되긴 할 거예요. 100개 넘게 입고되는 걸로 알아요. 일단 저희는 한 사람당 한 개만 구매하게 할 예정이에요. 한 사람이 2개를 사면 총 50명밖에 못 나눠주잖아요. 최대한 많이 나눌 수 있게 해야죠. 판매금액은 무조건 1500원이에요. 정부 방침이니까요."

A약국 약사의 답변이다. 입고 일정은 불확실하다. 광화문역 인근 C약국도 문에 '방역마스크 입고 일정 미정, 서울은 3월 초 예정이라고 함'이라는 문구를 붙였다.

약사회와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지오영 컨소시엄에 따르면, 29일 오전부터 전국 모든 약국에서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약사회는 매일 110만 개의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물량 공급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27일 저녁부터 비수도권 소재 약국에 마스크 배송이 시작됐다. 수도권 소재 약국에는 이날 오후부터 마스크 배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금액은 1500원으로 동일하다.

정부 방침에 따라 도심지역은 접근성이 높은 전국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다. 코로나 특별관리지역 또는 구매가 어려운 읍·면 지역에서는 우체국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관련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한 장당 800원으로, 최대 5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공적판매처, 마스크 판매 
 
백화점앞 마스크 구입 대기줄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선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 수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백화점앞 마스크 구입 대기줄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선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 수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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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선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나선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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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른 공적판매처에서도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공적판매처인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은 지난 27일부터 마스크를 대량 판매했다. 이날도 행복한백화점은 개점 2시간 전부터 마스크 구매 대기 행렬이 줄을 이었다(관련기사 : [오마이포토] 백화점 매장 밖부터 4층까지 이어진 마스크 대기행렬 http://omn.kr/1mpgn).

이날 현장에서 5장의 마스크를 구매한 박수아(31세)씨는 "마스크 사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이렇게라도 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심지어 값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해서(1000원) 오래 기다려서라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복한백화점 관계자는 "식약처가 선정한 공적판매처들 우선적으로 마스크 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재 10만 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추가물량을 확보해서라도 오는 분들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도 동일하게 판매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부산역 아임쇼핑매장 브랜드 K관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천 장의 마스크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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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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