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범경기였지만 강렬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총 3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조너선 비야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구와 2구 모두 볼을 내주며 불안감을 보였지만 이후 공 3개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던졌다.
 
2번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과의 승부에서는 풀 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후속 코리 디커슨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에도 깔끔했다. 김광현은 4번 타자 헤수스 아길라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1마일(약 147km) 하이 패스트볼로 돌려세운 김광현의 과감한 피칭이 돋보였다.
 
5번 타자 맷 조이스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데 이어, 이산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2이닝을 마감했다.
 
김광현, 2경기서 피안타 없이 무실점 행진
 
총 29개 투구 수 가운데 18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제구력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트볼 14개,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각 8개씩 던졌다. 최구 구속은 94마일로(약 151km)까지 나온 점도 고무적이다.
 
여섯 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 외야로 날아간 타구가 한 개도 없을만큼 퍼펙트 피칭이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김광현의 구속은 변화가 컸고, 쳐내기 힘든 매우 지저분한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했다. 당시 5회 세인트 루이스의 세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4일 전보다 훨씬 향상된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8㎞보다 더욱 늘어난 151㎞를 던졌다. 김광현은 23일 메츠전에서 유망주 앤드루 키즈너와 배터리를 이뤘다면, 이번 마이애미전에서는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7-8로 역전패했다. 세인트루이스 7명의 투수 중 김광현은 유일하게 피안타가 없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이다. 냉정하게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관건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지 여부다. 현재 확정된 선발진은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이다. 마일스 미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존 갠트, 라이언 헬슬리, 다니엘 폰스더리언, 제네시스 카브레라 등이 잠재적인 경쟁 상대다. 이 중 마르티네스가 앞서 있는데,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뉴욕 메츠전에서 1.1이닝 4안타 1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현재로선 김광현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물론 남은 시범경기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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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세인트루이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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