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주재 각국 대표단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처음으로 중국 내 확진자를 넘어섰다"라며 "특히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깊이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WHO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중국 외 지역 확진자는 하루 동안 427명 늘어나 411명인 중국보다 많았다.
그러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아직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이 아니다"라며 "팬데믹을 선언하는 것은 더 이상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는 신호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라며 "오히려 비이성적인 공포와 낙인을 증폭해 각국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나 팬데믹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왜냐하면 그런 가능성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고, 모든 나라는 확진자가 있든 없든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이 싸움은 우리가 옳게(right) 대응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