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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의 정당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모여 '미래통합당'을 창당했습니다. '보수통합'을 앞세웠으나 초기 논의부터 이어진 새로운보수당과의 갈등, 인적 쇄신의 부족 등으로 인해 창당 직후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는데요. TV조선에서는 이러한 프레임을 '악의적 프레임'이라 규정했습니다.

"도로 새누리당은 여당의 악의적 프레임"
   
 미래통합당은 도로 새누리당 아니라며 발끈한 고성국 씨 TV조선 <이것이정치다>(2/17)
 미래통합당은 도로 새누리당 아니라며 발끈한 고성국 씨 TV조선 <이것이정치다>(2/17)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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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이것이 정치다>(2/17)에 출연한 고성국 정치학 박사는 미래통합당을 향한 비판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성국씨는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여권에서 나왔다며 "프레임을 덮어씌워서 미래로 가는 새로운 정당이 아니라 과거로 가는 낡은 정당이라고 아마 꼬리표를 달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는 미래통합당 창당식 무대에 오른 인물 중 다수가 새누리당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성국 정치학 박사: "황교안 대표는 새누리당과 아무 관계없는 사람입니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 1년 됐습니다. 맨 왼쪽에 이언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가 온 사람입니다. 새누리당과 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맨 오른쪽에 장기표 대표요, 평생 진보 운동, 시민 운동한 사람입니다. 새누리당과 무슨 관계있습니까?

정당은 사람이라면서요. 당 지도부, 미래통합당에 통합을 추진한 저 지도부 다섯 사람 중에 새누리당 출신은 심재철 대표, 정병국 의원 두 사람뿐입니다. 그런데도 집권 세력이 미래통합당을 '도로 새누리당이다'라고 낡은 정치 세력이라고 꼬리표 붙이고, 선거 준비를 하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요. 국민이 압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저렇게 모여서 새롭게 정당 출범을 하는데 도로 새누리당, 새누리당 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다수예요. 저는 이런 식의 프레임 붙이기는 참으로 옹졸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씨의 발언과 함께 자료화면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5명의 인물이 등장했고, 실제 5명의 인물 중 새누리당 출신은 심재철 원내대표와 정병국 의원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사실만으로 고씨의 주장이 타당하고 할 수 있을까요?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현역의원 119명 중 112명이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중앙당 주요 직책자들의 새누리당 이력(2/24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기준)
 미래통합당 중앙당 주요 직책자들의 새누리당 이력(2/24 미래통합당 홈페이지 기준)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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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씨의 말이 모두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래통합당 중앙당의 주요 직책을 맡은 인물들을 살펴봤습니다. 2월 24일 기준 미래통합당 홈페이지에서 확인된 중앙당 주요직책자는 총 11명이었는데요. 이 중 새누리당에서 당선되거나 출마한 이력이 확인된 인물은 앞서 고씨가 언급한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8명(심재철,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신보라, 원희룡, 김영환, 이준석)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미래통합당의 국회의원을 전수 분석한 결과 114명 중 104명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의원 5명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습니다. 위성정당까지 포함해 총 119명 중 109명이 새누리당 출신인 것입니다.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중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의원(2/24 기준)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중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의원(2/24 기준)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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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대 국회에 새누리당으로 당선되지 않은 10명 중 3명(김재원, 유승민, 주호영)은 19대에는 새누리당 소속이었습니다. 이들 셋을 포함한다면 총 119명 중 7명을 제외한 112명이 새누리당 출신입니다. 눈에 보이는 5명으로 묻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자명한 숫자들입니다. 오히려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미래통합당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정도입니다.

"정당은 사람"이라는 고씨의 발언대로라면 '미래통합당은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오히려 잘 어울립니다.
 
 미래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중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의원(2/24 기준)
 미래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중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의원(2/24 기준)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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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래통합당의 구성은 박근혜씨 탄핵 이전의 새누리당과 매우 유사합니다.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온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고성국씨는 창당식 무대에 올라온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가 새누리당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도로 새누리당'을 여당의 악의적 프레임이라 주장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다수"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유권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지 의심마저 듭니다. 국민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정당의 문제점은 오히려 언론이 보도해야 하는 것이지 숨겨서 포장해줘야 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식의 프레임 붙이기는 참으로 옹졸하다"는 비판을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씨가 곱씹어 보길 바랍니다.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모니터 대상 : 2020년 2월 17일 TV조선 <이것이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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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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