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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선암동 주거지 너머로 태광산업을 비롯한 석유화학공단이 보인다
 울산 남구 선암동 주거지 너머로 태광산업을 비롯한 석유화학공단이 보인다
ⓒ 이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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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태광산업(주)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에서 지난 19일 액체 폐기물이 누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남구 선암동과 여천동 등에 위치한 태광산업은 울산시민 주거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하고 있어 파장이 일 전망이다.

2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태광산업에는 방사성물질 저장 탱크에 약 96.5톤의 방사성물질이 보관돼 있으며, 이 탱크의 방사성물질 분석 시료 채취 과정에 액체 폐기물이 누설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9일 태광산업으로부터 "자체처분 대상 방사성폐기물 처리 준비를 위해 저장 탱크(약 96.5톤)의 분석시료 채취 과정에서 액체 폐기물이 누설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상세조사 중이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포함된 촉매제를 이용해 아크릴섬유와 합성고무 원료(아크릴로나이트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폐기물 320t가량을 불법 보관한 혐의로 지난 2016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았다.

태광산업은 애초 원자력안전위로부터 1140여t(7131드럼)의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을 허가받았으나 320t을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불법으로 보관해오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2016년 8월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같은 수사 결과는 대다수 울산시민들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태광산업에서 액체 방사성 물질이 누설되면서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4일 성명을 내고 "태광산업이 공장 안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물질을 즉각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으로 보낼 것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원안위는 태광산업이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물질 관련해 철저히 관리감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울산시에 따르면 태광산업(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태광산업 석유화학3공장(울산 남구 부곡로 68)이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섬유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 제조 촉매제로 방사선물질(우라늄)을 사용함에 따라 발생했다.

폐기물은 모두 1741톤(8,634드럼)에 달하며 이중 허가물량은 1426톤(7,131드럼)이고 미허가 물량이 약 315톤(1,503드럼)으로 약 291톤(1,412드럼)은 태광산업에서 자진 신고했으나 나머지 약 24톤(91드럼)은 경찰이 압수수색과정에서 발견했다.
 

태그:#태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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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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