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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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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모든 집회를 자제해달라"며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아래 범투본) 집회에 자제를 요청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도 지난 주말 범투본이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자, 황교안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었고 여섯 번째 사망자가 나오는 등 우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고비 국면을 맞았다"라며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모든' 집회를 자제하라며 포괄적으로 말했지만, 사실상 범투본 집회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황교안 대표는 "대규모 집회를 둘러싸고 국민들이 근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집회를 열고자 하는 마음을 저 역시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집회 열고자 하는 마음 모르는 것 아니지만..."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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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범투본은 "야외에서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앞서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회전면금지 경고를 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 전광훈 막말 "대구 목사들, 정신 나갔냐" 박원순 호소 "어르신들에게 더 치명적").

황교안 대표는 "오늘부터 3일간 예정된 대정부 질문 중 총리는 하루만 국회에 출석하고, 남은 날은 업무에 복귀하라"고도 했다. "안전의 총책임자가 국회에 오래 앉아 있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도 덧붙였다.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총리뿐 아니라 보건복지부장관 또한 국회에 오지 않아도 좋다"라며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은 보건복지부 차관이 해도 무방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세균 총리와 박능후 장관은 코로나19가 악화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조언했다. 

국회는 24일부터 3일간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계획해왔다. 당초 야당은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질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리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책임자인 정 총리와 박 장관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황 대표가 자제해달라고 해서 우리가 멈추는 건 아니다"

하지만 범투본 측은 이번 주에도 집회를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전광훈 목사는 "우리가 이 집회를 계속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29일(토) 집회에서 끝장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범투본 관계자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고 해서 우리가 (집회를) 안 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도 나름대로의 정략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에 더해 "코로나가 '심각' 단계에 이르렀으니 이를 (집회에) 덮어씌우자는 주사파들 전략에 맞춰 대응하겠다"며 "이번주 개최 여부는 전국에서 참여하는 이들의 의견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광화문집회, #전광훈, #범투본, #황교안,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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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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