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선두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25-14,28-30,24-26,15-12)로 승리했다. 풀세트 승리를 따내면서 승점 2점을 추가한 GS칼텍스는 승점 51점으로 현대건설(52점)을 1점 차이로 바짝 추격하면서 시즌 막판 더욱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17승8패).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가 46.86%의 점유율을 책임지며 39득점을 퍼부었고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센터 한수지도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11득점을 기록했다. 주장 이소영과 한다혜 리베로는 각각 62.96%와 55.56%의 리시브 효율로 수비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그리고 GS칼텍스의 '토종거포' 강소휘는 이날 결정적인 순간마다 3개의 서브득점을 포함해 46.34%의 성공률로 22득점을 올리며 GS칼텍스의 3연승을 이끌었다.

입단 3년 만에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강소휘
 
 강소휘는 프로 입단 후 세 시즌 만에 GS칼텍스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로 성장했다.

강소휘는 프로 입단 후 세 시즌 만에 GS칼텍스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로 성장했다. ⓒ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에는 '거요미' 양효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는 '클러치박' 박정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는 '핑크폭격기' 이재영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하지만 GS칼텍스에는 승부처에서 세터가 전적으로 믿고 올리는 토종 에이스를 꼽기가 쉽지 않다. '주장' 이소영과 '또휘' 강소휘가 공수에서 비슷한 비중으로 GS칼텍스를 이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이소영이 발등 및 발목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하면서 강소휘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강소휘는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아버지이자 '여제 김연경(엑자시바시)의 스승으로 유명한 원곡중 김동열 감독의 설득으로 안산으로 전학을 왔다. 원곡중에 진학한 강소휘는 김동열 감독 밑에서 배구를 배웠고 원곡고 배구부의 창단 멤버가 되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그리고 원곡고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강소휘를 비롯해 무려 4명을 프로에 진출시켰다.

강소휘가 입단할 당시 GS칼텍스는 한송이(KGC인삼공사)가 센터로 변신했지만 여전히 이소영, 표승주(기업은행) 같은 쟁쟁한 선배들이 윙스파이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하던 강소휘는 시즌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투입돼 27경기에서 154득점을 올리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처럼 첫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차지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2016-2017 시즌 초반 무릎 연골판 수술을 받으며 9경기에 결장한 강소휘는 루키 시즌보다 6경기나 적게 출전하고도 158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시즌이 끝난 후 태국 올스타와의 친선 경기에 한국의 막내로 참가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선발된 강소휘는 2017년 7월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위벽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수술 후 두 달 만에 팀 훈련에 복귀한 강소휘는 9월에 열린 컵대회에서 곧바로 복귀해 4경기서 66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MVP에 선정됐다. 강소휘는 2017-2018 정규 시즌에서도 파토우 듀크와 쌍포를 형성하며 30경기에서 532득점으로 이재영(555점)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차지했다. 무릎을 다친 이소영이 제대로 된 시즌을 소화할 수 없었던 2017-2018 시즌 강소휘는 GS칼텍스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등극했다.

후반기 10경기 159득점으로 상승세 주도, 코로나19 여파 무관중 경기 확정
 
 강소휘가 후반기 10경기에서 159점을 기록하면서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8승을 챙길 수 있었다.

강소휘가 후반기 10경기에서 159점을 기록하면서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8승을 챙길 수 있었다. ⓒ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소영과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강소휘가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 2018-2019 시즌을 크게 기대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7연속 챔프전 진출을 노리던 기업은행을 제치고 5년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강소휘는 시즌 중반 복근부상에 시달리며 2경기에 결장했지만 이소영과 함께 796득점을 합작하며 GS칼텍스의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다.

강소휘는 이번 시즌에도 초반 손가락 부상으로 한 경기에 결장하긴 했지만 1라운드 5경기에서 88득점, 공격성공률 44.23%, 서브 득점 세트당 0.61개를 기록하며 1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특히 강소휘가 더욱 돋보였던 순간은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였다. 강소휘는 이소영이 빠지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음에도 공격은 물론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의 비중을 크게 늘리며 공수에서 GS칼텍스를 이끌었다. 

강소휘의 성장은 지난 1월에 있었던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팀의 백업 윙스파이커로 선발된 강소휘는 복근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득점8위(41점), 서브 1위(세트당 0.81개)를 기록하며 이재영, 김희진(기업은행)과 함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웠다. 특히 1월 8일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9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하며 이란의 수비를 완전히 흔들기도 했다.

강소휘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으로 빠져 있던 이소영이 복귀하면서 본격적으로 GS칼텍스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4, 5라운드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승점24점을 챙겼고 잔여 5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강소휘는 4라운드 70득점에 이어 5라운드에서도 89득점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러츠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코로나19의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V리그 전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남자부의 우리카드 위비와 대한항공 점보스, 여자부의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벌이는 선두 경쟁이 한창 치열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V리그는 흥행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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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GS칼텍스 KIXX 강소휘 무관중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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