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2년 임기로 계약을 맺고 부임한 손혁 감독

키움 히어로즈와 2년 임기로 계약을 맺고 부임한 손혁 감독 ⓒ 키움 히어로즈

 
2020 KBO리그의 모든 팀들은 통합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를 세운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올해 목표는 우승이 거론되기 마련이다.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의 목표가 우승으로 설정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 우승 없이 준우승만 두 차례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게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로 밀려나 첫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합계 6승 1패의 쾌조 속에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를 당해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매 경기 접전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키움은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올시즌 키움은 신임 손혁 감독 체제 하에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준우승을 기록한 장정석 감독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 불발을 먼저 발표하지 않고 손혁 감독과의 계약과 동시에 발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손혁 감독은 임기 2년에 총액 6억 원의 계약을 키움과 맺었다. 신임 감독이자 초보 감독으로서 임기 2년은 짧은 것이 사실이다. 2018시즌 종료 뒤 내부 승진을 통해 NC 다이노스의 사령탑이 된 이동욱 감독이 초보 감독으로서 2년 계약을 맺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019시즌 종료 뒤 임기 도중에 2년 재계약을 체결해 이동욱 감독의 임기는 합계 3년이 되었다. 
 
 올 시즌 종료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취득하는 키움 김하성

올 시즌 종료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취득하는 키움 김하성 ⓒ 키움 히어로즈

 
2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임기 동안 손혁 감독은 당장의 성과가 요구된다. 특히 올해는 키움의 우승 도전 적기로 꼽힌다. 두산과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투수가 모두 물갈이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SK는 에이스 김광현도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하지만 키움 역시 전력이 약화되었다. 지난해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39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6.1을 기록했던 타점왕 샌즈가 일본 프로야구로 떠났다. 샌즈 대신 데려온 새로운 외국인 타자 모터는 다양한 내야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샌즈와 같은 거포는 아니다. 

손혁 감독의 임기 2년차인 2021년에는 키움의 전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 올 시즌이 종료되면 김하성이 해외 진출 자격을, 서건창이 FA를 취득한다. 박병호의 FA가 올 시즌 종료 뒤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올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손혁 감독이다. 
 
 히어로즈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혁 감독?(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히어로즈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혁 감독?(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매카툰

 
투수 코치로서 성과를 인정받았던 손혁 감독이 사령탑으로서는 어떤 면모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코치로 명망 높았던 지도자들이 감독으로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에서 초보 사령탑으로서 임기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었다. 손혁 감독이 같은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다. '준비된 감독감'이라는 평을 받던 손혁 감독이 히어로즈 구단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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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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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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