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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대한민국의 온 신경은 수험장과 수험생들에게 쏠립니다. 전국민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대학입시를 단호히 거부하고 다른 삶을 이야기하는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이하 '투명가방끈')의 운영위원 따이루, 피아, 난다, 공현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Q. 투명가방끈은 어떤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요?
공현: "2011년에 대학입시거부 선언을 하면서 단체가 만들어졌고 수능, 이런 날 대학입시거부선언도 발표하고 학력, 학벌차별이나 입시경쟁교육에 반대하면서 교육제도를 바꾸고 차별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구요. 그러면서 대학거부자들의 삶의 문제도 같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도 고민하고 있어요."

Q.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네 분의 소개를 해주세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떤 계기로 투명가방끈에 함께 하게 되셨나요?
따이루: "전 따이루라고 하구요. 2011년도 대학입시거부선언을 같이 하고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어요. 투명가방끈에서 비진학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주거,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 하는 중입니다. 투명가방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대학입시거부를 하자고 제안을 한 제안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19살이 되었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대학에 가는 선택을 하고 있었어요.

청소년 운동을 하는 친구들이든, 그냥 학교 친구들이든 모두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대학을 가는 선택을 한다고 해도 포기할 것이 많다는 고민속에서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던 와중에, 개인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에 19살, 고3이던 사람들이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해보자는 제안을 하여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피아: "투명가방끈에서 상근활동하고 있는 피아이구요. 저는 2017년에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투명가방끈 활동에 1년 정도 참여하면서 투명가방끈 활동에 매료되었는데 마침 상근활동 자리가 생겨서 상근활동가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투명가방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17년, 제가 19살이었는데 그때 탈가정, 탈학교 청소년이었어요. 친구집, 사무실, 쉼터 등 많은 곳을 떠돌아다니다가 투명가방끈 회원들이 만들었던 거부하우스 참여하면서 그때 투명가방끈이라는 단체가 있는걸 제대로 알았고 대학입시거부선언도 같이 알게 되었습니다. 투명가방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듣고, 보고 하다 보니 학교 다닐 때 가졌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난다: "운영회원 난다입니다. 저도 2011년에 따이루와 당시 10대 청소년 인권활동가들이 제안한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하는데 거기에 20대 대학거부선언도 할건데 들어오겠냐고 하여서 대학거부선언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투명가방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 인권활동을 2008년부터 시작했어요. 그때 활동하면서 저도 학교를 그만두었어요. 학교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 특히 강제야자와 주입식 입시, '공부 안하면 너희 인생 망한다'는 식의 발언들과 체벌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당시에는 일단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도망쳐 나왔는데 그러고서 학교 그만두고 활동을 시작하다가 입시와 경쟁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수능도 어쩌다보니 보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비대학생이 되었는데 대학거부선언에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때 선언에 참여하게 되었고 투명가방끈과 인연을 갖게 되었어요."

공현: "전 대학을 다니고 있다가 따이루를 비롯하여 투명가방끈이 만들어지고 대학거부선언이 있다고 해서 대학을 자퇴하고 선언에 동참했구요, 공현이라고 합니다."
 
 2019 평등행진에 참여한 투명가방끈 회원들
 2019 평등행진에 참여한 투명가방끈 회원들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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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논의되는 개별 차별금지법 중에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이 있잖아요. 의원 발의도 진행되고 토론회도 진행되었었는데 이 법안에 대한 투명가방끈의 의견은 어떠한가요?
난다: "그 법안을 만드는 만든 주요 단체들과 이 법안과 관련하여 딱히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희도 늦게 소식을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만들어진 법안이나 거기서의 문제의식이 잘 공유가 되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저희가 일부로 연락을 해서 2019년 수능 때 진행한 '공정한 입시제도란 가능한가' 토론회도 초청해서 같이 진행하고 그랬어요.

법안에 담긴 문제의식과 투명가방끈에서 하는 활동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이 의식적으로 만난 첫 번째 자리였던 것 같고 사실 그 제정 운동 과정에 열심히 결합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는 있어요. 다만 투명가방끈 차원에서 이에 대하여 깊게 논의해보고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공현: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이 말하자면 저희 포괄적 차별금지법에서 차별사유는 학력, 학교로만 좁히고 영역은 교육기관과 고용노동으로 좁히는 법안이에요. 원래 토론회 때는 그런 내용으로 발표를 했는데 결국 최종발의된 법안을 보니 교육기관은 빠지고 고용, 노동으로 더 좁혀졌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다루고 있는 차별금지사유야 개별법이니 좁아질 수 있지만 영역을 고용과 노동으로만 좁혀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통과시키려고 했지만 국회 상황상 민주당이 발의했음에도 제대로 논의도 못되고 통과되지 못하였어요. 거기도 21대 국회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발의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통과가 안된다면 굳이 영역을 좁혀야했나,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Q. 매해 진행되는 대학입시거부선언이 투명가방끈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 일 것 같아요. 벌써 9번의 선언이 있었는데요. 대학입시거부선언은 어떻게 준비되고, 투명가방끈에게 이 활동의 의미는 어떠한가요?
난다: "2011년 대학입시거부선언 때 기자들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엄청 많이 오시고 보도도 많이 되었어요. 그 이후에도 매년 이슈가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매년 목소리 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쭉 해왔고, 준비 과정 같은 경우는 홍보를 나름대로 하기는 하는데 해마다 조금씩 달랐던 거 같아요.

예를 들면 2013, 14, 15 때는 저도 없었고, 저희 중 공현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같은 경우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기보다는 주변에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입시거부선언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청소년운동 활동가들이 많이 참여했어요.

제 기억에는 2017, 18, 19에는 크게 준비해보려 했었어요. 그때는 포스터도 대대적으로 만들어서 붙이러 다니고 페이지도 만들고, 참여자를 넓혀보자는 취지로 준비과정을 바꿔봤었어요. 어떤 방법으로 더 알려볼까, 그런 고민으로 최근에는 따이루가 준비하고 있는 비진학청년들을 위한 네트워크 공간을 해보자. 같이 살아보자. 이런 논의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작년에는 개별선언문만 발표가 되었고, 그전에는 공동선언문이 낭독되었어요. 매해 방법을 바꿔 보았던 것 같아요. 최소 2번 정도 논의를 통하여 투명가방끈의 문제의식은 뭐였고, 어떤 방향으로 대학입시거부선언을 준비할지 매년 함께 정해왔어요."

따이루: "매년 투명가방끈 안에서도 대학입시거부선언을 매년 해야 되나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었어요. 사실 10년째 문제제기하는 내용이 많이 바뀌지는 않았거든요. 사회가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고민을 하고는 있었는데 쭉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대학입시거부선언이라는 행동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던 비진학자들이 그날을 계기로 드러낼 수 있는, 그리고 비진학자들이 모여서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어오는 것 같아요.

그날만이라도 비진학자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가시화 시켜보자는 목표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런 의미, 일상적으로 투명인간 취급받거나 존재하지만 없는 취급되었던, 개인의 미션처럼 취급되던 문제들을 사회적 문제로 제기하고 공론화 할 수 있는 기회로써 거부선언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드는 것 같아요."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2019 대학입시거부선언
ⓒ 대학입시 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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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를 뜯어고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어떤 교육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난다: "우리가 시험을 되게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시험, 초등학교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시험을 당연하게 보고 이것을 통해서 뭔가를 확인하는데 마치 그 점수가 나의 전부처럼 이야기되는 것이 되게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다 뜯어고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시험을 금지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럼 시험이 없으면 어떻게, 무엇으로 평가하냐는 질문이 들어올텐데 그에 대하여 역으로 질문하고 싶어요. 지금은 시험이 평가하는 것이 내가 무얼 모르는지, 아는지를 평가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잘 되고 있나요? 어쨌든 시험을 없애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슷하게 어떤 학교라면 다니고 싶을 것 같으세요? 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저는 어떤 식으로든 학교라는 곳을 가고 싶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어요. 그 이후에 조금 더 생각을 해보았어요.

학교가 꼭 가야만 하는 곳으로 되어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잖아요? 어느 날은 내가 가고 싶어서 가고, 어떤 수업이 있는지에 따라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쉬고 싶은 날은 쉬기도 하고. 지각, 땡땡이 이런 개념이 없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나 들었구요. 만약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대학평준화운동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대학의 자원이 고르게 있어서 어떤 대학을 가더라도 누구나 똑같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피아: "지금 학교는 되게 그 건물 자체가 지식을 주입하기 위한 건물로 되어 있잖아요. 오로지 그게 목적이고 그런 배움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학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살다 보면 알잖아요, 삶의 지식은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걸요. 지금 사회에서는 마치 학교에 가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병원에 가면 건강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그 시설만 졸업하면 이 사람이 완성되고, 어떤 자격을 얻어서 똑똑해지는 걸로 여겨져요.

사실 교육이라는건 뭐라 정의하기 어렵지만 배움의 과정에 한 꼭지이고,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나의 선택이자 권리인데, 학교란 공간은 적어도 제가 경험하기에 한 사람의 삶을 위하여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을 이 사회에서 일정 부분 '완성된', '자격이 있는' 인간으로 위치시키기 위함이 유일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으로 보여요. 만약 교육제도를 다 뜯어고칠 수 있다면 전 학교라는 시설 자체가 없었으면 해요.

그냥 삶의 곳곳에서 배움을 느낄 수 있는 어떤 네트워크 같은게 있으면 좋겠어요. 학교라는 시설을 통해서 '학력'과 같은 자격을 갖추는게 아니라, 내 삶에 맞게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누릴 수 있는 그런 네트워크망을요. 어떤 이들이 원하는 배움이 있다면 국가는 그걸 지원하는 그런 방식의 배움과 교육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따이루: "저는 정규교육과정을 최소화하고 평생교육과정을 확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이 뭔가 어르신들이 하는 느낌으로 다가와요. 모든 연령대에 해당하는게 아닌 것 같은 단어로 보이죠. 한국 사회가 경쟁, 서열화하는 것이 교육의 관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생교육과정을 원하는 생애에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로는 대학입시거부선언에 함께 하는 사람 중에는 교육정책이나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네이버 댓글 같은 곳에 '너희가 대학을 못간거지 안간거냐'라는 글이 달리기도 해요. 저는 대한민국 입시 기준에서 적응을 못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입시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저에게 교육권이 없는 것이냐, 라고 하면 저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시경쟁에서 패배한 사람에게도 교육권이 보장되려면 교육의 문턱 자체를 낮춰서 잘하는 사람들만 잘하는 교육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육에 대한 허들이 확 낮아져야 할 것 같아요. 잘하는 사람만을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교육과정을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로요. 정책적으로 수능을 개편할 때 자격고사 정도로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요. 수능의 자격고시화라는 틀이 완벽하진 않겠지만 그런 방향성으로 가면 좋겠어요. 모두에게 교육권이 주어지는, 그리고 돈이 없어서 교육을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무상교육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문턱을 낮춰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방향이 비효율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편 들어요. 그런데 교육은 효율성을 따질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비효율적이더라도 모두에게 실질적 교육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겠죠. (웃음)"

공현: "저는 기초적인 문자해독, 산수 외에는 실제로 해보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아요. 청소, 노동, 운동 같은 것이 교육에 확대되면 좋겠어요. 지식도 도서관, 인터넷에서 스스로 찾아보고 재구성하는 일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가에서 초졸, 고졸, 대졸 같이 학력인증 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자 지위가 되어버리니까요."

Q. 투명가방끈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참여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난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재출범한 2017년부터 함께 하였어요."
따이루: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가 있을 때, 학력과 학벌이 국가인권위원회 안의 차별금지사유에서 삭제되고 이러면서 정부뿐 아니라 기업이나 이런 곳들에서 선별하는 분별력이 떨어진다며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흐름이 있었어요. 다시 차별금지법이 추진된다면 사람을 차별하여 경쟁을 붙이는 흐름이 여전할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고민을 하면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참여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였어요."
공현: "저는 투명가방끈이 그동안 청소년운동을 하다 보니 교육운동단체나 전교조 같은 곳들과 주로 같이하였어요. 그런 곳들과 교육문제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학력, 학벌 차별을 없애라라는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아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학력, 학벌 차별금지도 함께 되니 이 법을 통하여 그 흐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기도 했었어요."
따이루: "한국사회가 그런게 있잖아요. 학교는 학교고, 사회는 사회야 이런 식으로 나누어 버리면서 교육을 순수하고, 순결한 무언가로 만들어버리면서 구분하려고 해요. 그런데 사회문제와 교육문제, 노동문제 등은 긴밀하게 연결된 것이 현실인데 함께 묶어서 이야기하는 시도의 운동이 많지 않다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러는 중에 차별금지법은 교육뿐 아니라 고용이나 문화나 사회 전반에 있어서 반차별의 논리를 적용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참여하는 의미가 더 컸던 것 같아요."
공현: "전 교육단체 같은 곳들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전교조 차원의 관심이 크게 없는 듯 한걸 보면서 운동의 영역을 나누는 관성이 작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좀 있어요."

Q. 포괄적 차별금지법제정은 투명가방끈에서 만들어가고 싶은 세상과 어떻게 만날까요?
피아: "저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운동이 어떤 것이 권리로써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많이 말하잖아요. 노동권이나 소수자들이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권리라던지. 이전에는 권리로 호명되지 못하던 문제들을 권리로 만들어내는 활동이라서 투명가방끈이 교육 자체가 이 사람의 권리로써 작용하는 운동을 같이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지금의 의무교육에 대한 논의를 보면 교육이 의무로 느껴지잖아요. 교육은 권리잖아요. 권리의 측면에서 교육이 다루어지면 좋겠어요."

공현: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차별금지법이 제정이 되어도 주로는 고용과 노동, 아니면 공공기관 쪽에 적용이 되겠으나. 교육기관 차별금지가 되면 성적으로 인한 선발도 금지가 되나? 물론 법해석이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런 상상을 해볼 수 있게끔, 그런 질문을 사회에 던져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가 굉장히 협소한 범위의 학생만을 정상적인 학생으로 상정하잖아요. 거기서 좀 벗어나서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그런 학생들은 배제되는 그런 세상도 바꿀 수 있는, 물론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진다고 다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난다: "입시제도가 배제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있다, 라는걸 더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따이루: "저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면서 사회의 약자들, 비주류라 불리는 사람들, 패배자로 분류된 사람들의 존재가 가시화되는 과정이 되면 좋겠어요. 저도 투명가방끈 활동을 하면서 입시로부터 배제된 사람이 누구냐를 고민했을 때 단순히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들로 뭉뚱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이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약자들과 존재들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존재를 연결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회에서 그들이 가시화되고 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투명가방끈의 활동이 가고 있는 방향과도 닿아있는데,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2011년도 첫 대학입시거부선언때는 이 고민이 무르익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 반응이 대학에 안가도 성공하는 사회로 만들자는 거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고졸 성공신화를 쓰자는거구나. 이런 시선으로 기특해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저희는 고졸이 아니라 중졸, 초졸도 있거든요. 2011년 이후 투명가방끈이 가고 있는 길은 공정하지 않다,를 넘어서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활동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차별금지법제정연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난다: "비슷한 이야기인데 우리가 제도를 만들고 활동을 하면서 인식과 문화를 만들고 또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나아간다고 할 때 관념이라고 해야하나 통념 이런 것이 저도 활동하면서 바뀌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저는 시험이 싫고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게 싫다, 정도를 생각했지 시험 자체를 없앨 수 있다는 상상을 못했었는데 우리 안에서 새로운 상상,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가잖아요. 그랬을 때 지금은 바꾸고 싶은게 능력주의 담론인 것 같아요.

지금 사회는 열심히 노력하면, 공부를 하든 스펙을 쌓든 그런식으로 하면 시험결과가 너를 증명하고, 그것이 너의 실력이며 그러므로 그것을 기반으로 다르게 대우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그것을 공정하다면서요. 투명가방끈의 운동과 우리의 존재, 차별금지법제정으로 만나는 연대단위들의 목소리가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그런거 당연한거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같아요. 서로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근거가 되는, 그래서 이런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격월간 소식지 '월간 평등업'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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