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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장수와 어미 장곷분의 모습
 새끼 고장수와 어미 장곷분의 모습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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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 남구청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큰돌고래가 6월 임신해 10월 출산했지만 태어난 지 24일된 새끼 큰돌고래가 폐사해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서 태어난 지 24일 된 돌고래 폐사)

이에 해양환경단체는 "운영 중인 모든 고래류 수족관의 번식을 금지하고 전시·공연·체험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이보다 먼저 태어난 아기 돌고래 고장수(2년 반)가 18일 고래생태설명회에 등장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해양환경단체가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핫핑크돌핀스는 20일 성명을 내고 "돌고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울산 남구는 반생명적인 돌고래 공연과 전시 및 수족관 번식을 영구히 중단하고 고장수를 비롯해 다섯 마리의 큰돌고래들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돌고래, 야생에서는 미역, 감태로 놀이하고 마음껏 헤엄쳐 다니지만..."

핫핑크돌핀스 부울경지부는 최근 현장에 나가 돌고래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엄마 돌고래 장꽃분의 몸에 상처가 가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부 백화현상을 앓고 있었던 것. 

이와 함께 좁은 수조에 갇힌 돌고래들은 사육사가 던져준 농구공과 플라스틱 고리를 끼고 헤엄치고 있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원래 돌고래들은 야생 바다에서 미역, 감태, 다시마, 해면 등을 갖고 노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을 내고 "울산 남구측은 생태설명회라고 하지만, 먹이 받아먹기와 농구공 갖고 놀기,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점프하기 등 돌고래가 야생에서는 하지 않는 인위적인 쇼동작을 시키는 것은 돌고래를 오락거리와 볼거리로 소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돌고래들은 야생에서 미역, 감태, 해면 등을 이용해 놀이를 즐기고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쳐 다니지만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들은 농구공이나 훌라후프, 플라스틱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면서 "이건 모두 인간의 놀이 도구이지, 돌고래들을 위한 도구는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남구 해명대로 이것이 생태설명회가 되려면 사육사가 아니라 해설사가 돌고래들과는 멀리 떨어져서 생태적 설명을 해야 할 것이고, 돌고래들에게 인위적인 동작을 시키거나, 농구공을 던져주거나,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진정한 생태설명회라면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굳이 관람객들에게 노출시킬 이유도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울산 남구가 진행하는 것은 생태설명회를 빙자한 돌고래 쇼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2009년 개관이후 세 마리의 수족관 자체번식 돌고래, 네 마리 일본 다이지 반입 돌고래 등 모두 일곱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폐사가 반복되는 시설에 언제까지 세금을 들여서 돌고래들을 가둬놓을 것인가"고 반문하고 "'고래학대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울산 남구는 반생명적인 돌고래 공연과 전시 및 수족관 번식을 영구히 중단하고 고장수를 비롯해 다섯 마리의 큰돌고래들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태그:#울산 고래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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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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