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 저축은행의 팬들은 이 선수를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 선수는 바로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시몬.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OK 저축은행에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시몬은 2015-2016 시즌까지 한국에서 뛰면서 OK 저축은행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쿠바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시몬의 활약은 대단했고 OK 저축은행은 시몬과 함께 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후 트라이 아웃 제도가 시행되면서 한국을 떠난 시몬은 현재 이탈리아 루베 치비타노바에서 뛰고 있다. 다음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서면으로 시몬과 인터뷰 한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OK 저축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던 시몬
 
OK 저축은행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시몬 시몬은 OK 저축은행에서 뛰면서 두 번의 우승에 기여했다.

▲ OK 저축은행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시몬 시몬은 OK 저축은행에서 뛰면서 두 번의 우승에 기여했다. ⓒ KOVO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시몬은 OK 저축은행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시몬은 당시 한국무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했고, 우승한 적 없던 저축은행에서 뛰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몬은 라이트 공격수 뿐만 아니라 본 포지션인 센터 역할도 수행하며 OK 저축은행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총 1043 득점을 올리며 레오에 이어 득점 부분 2위에 올랐고 174개의 속공을 성공함과 동시에 가장 높은 71.9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후위 공격 성공률 2위, 블로킹 2위, 서브 1위에 오르며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시몬의 활약에 힘입어 OK 저축은행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15-2016 시즌에도 OK 저축은행과 함께한 시몬은 득점 부분 2위, 블로킹 1위, 공격 성공률 2위, 서브 2위에 오르는 등 계속해서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었다. OK 저축은행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하며 2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시몬은 "센터는 이전부터 계속 뛰었던 포지션이었지만 라이트는 처음 해보는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OK 저축은행은 2015-2016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시몬을 위한 송별회도 열었다. 시몬은 "당시 정말로 슬펐다. 항상 마음 속에 남아 있는 팀이고 나를 정말로 잘 대해준 팀이었다"며 "언어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과 잘 지냈다"고 이야기했다. 시몬은 "창단 첫 우승을 했던 삼성화재와의 챔피언 결정전이 정말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며 OK 저축은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을 떠난 후에도 이어지는 시몬의 활약

한국을 떠난 후 시몬은 카타르와 브라질 리그를 거쳐 현재는 이탈리아 리그 루베 치비타노바에서 뛰고 있다. 루베 치베타노바는 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시몬 역시 팀의 주축 센터로 활약하며 현재까지 19경기에 출전해 총 162 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71.5%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리고 공격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 서기도 했다. 

시몬은 "현재 우리 팀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고 2위에 올라있다. 운이 좋게도 시즌을 잘 보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남자배구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는 "챔피언스리그는 정말로 수준 높은 대회다"라며 "조별 리그를 통과한 후 모든 경기가 어려웠지만 우승에 성공했다"며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최근에는 쿠바 대표팀에 합류해 도쿄 올림픽 예선에 출전했다. 하지만 쿠바는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고 올림픽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도쿄행 티켓을 따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대표팀에 복귀하게 되어 정말로 좋았다"며 "또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시몬은 "경기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알지 못해 (경기를) 잘 보지 못하지만 OK 저축은행의 소식은 듣고 있다"며 "현재 리그에서 승점 41점으로 4위인 것도 알고 있다"고 관심을 표했다. 이어 "한국 팬들을 언젠가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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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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