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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요가를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경험하는 요가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요가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을 섞어가며 요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이미 밝혔듯이 내가 동네에 있는 요가 센터를 처음 가게 된 것은 허리통증 때문이었는데, 3년을 꾸준히 다녀도 허리는 나아지지 않았었다. 사실 정형외과 의사도 요가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나는 무리한 동작만 피하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녔다.

센터에 개설된 모든 종류의 요가를 다 해보았다. 힐링, 아쉬탕가, 빈야사, 파워, 핫, 아딜리브리야, 코어, 레스토레이티브, 플라잉 등을 두루 해보았지만, 어떤 수업 후에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허리를 숙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다만 거꾸로 매달리는 자세가 많은 플라잉 요가를 하면 허리가 좀 덜 아프고 시원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운동 효과는 있었을 테고 다른 부분의 근력은 강화되었겠지만, 나의 가장 고질적인 허리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고 강해지지도 유연해지지도 못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잘 되기 시작한 아사나 

운동이 아닌 영성 수련의 요가를 시작한 뒤로, 허리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가 앞뒤로 잘 휘어지게 된 건 나도 모르는 어느 순간부터였다. 정말이지 언제부터 아사나가 잘 되기 시작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예 그 문제에 신경을 끊었기 때문이다.

나를 가르쳐 준 요가 선생님들은 아사나를 지도할 때, 좀 더 숙여서 손을 바닥에 닿게 하라든가, 좀 더 늘리라든가, 좀 더 뒤로 젖히라든가 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몸이 받아들이고 있는 에너지의 흐름에 집중하라고 했고, 그 에너지를 받는 차크라에 집중하라고만 했다.
 
 허리를 뒤로 젖혀야한다는 집착을 버리고 오로지 아나하타 차크라에 마음을 집중한다.
 허리를 뒤로 젖혀야한다는 집착을 버리고 오로지 아나하타 차크라에 마음을 집중한다.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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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픈 나에게 가장 어려웠던 자세 중 하나는 부장가사나(코브라 포즈)였는데, 처음엔 팔을 다 펴지 못해서 한동안 팔꿈치를 바닥에 대는 자세(위 사진 상단)로 수련했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았다. 위에서 오는 코스믹 에너지를 나의 가슴 한가운데 아나하타 차크라로 받아들이는 데에만 집중하면(위 사진 하단), 팔을 펴든 안 펴든, 상체가 얼마나 더 뒤로 휘어지든 아사나의 효과는 똑같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배운 대로 믿고 오로지 집중했다.

한동안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팔을 펼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후로 점차 나의 상체는 뒤쪽으로 잘 휘어지게 되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남들 만큼 멋진 자세가 안 된다고 창피해 하지도 않았고 속상해 하지도 않았다.

요가할 땐 거울을 없애야    

그도 그럴 것이, 요가센터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전면 거울이 없고, 대부분의 아사나는 눈 감은 상태로 집중하고 있으니 경쟁하거나 비교할 겨를이 없었다. 눈을 감으면 마음의 눈을 뜰 수 있게 된다. 그러니 거울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

아사나는 잘 하려는 마음이 강할 때 오히려 더 안 된다. 왜냐면 욕심과 집착은 일종의 긴장이며 긴장은 몸을 딱딱하고 굳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 보려는 긍정적인 태도는 필요하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면 집착은 버리는 게 좋다. 내 몸이 받아들이는 에너지의 흐름을 즐기면 된다. 에너지가 흐르면 몸은 스스로 알아서 변화한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뜬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뜬다
ⓒ 이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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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과 집착은 몸을 딱딱하게 만든다

파다하스타사나(서서하는 전굴前屈)는 다리를 펴고 상체를 바닥으로 내려 손을 바닥에 대는 자세인데, 단순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쉽지 않다. 손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아, 이렇게 뻣뻣하다니!' 하며 자책하고는 끙끙대면서 온 몸을 스트레칭하려 애를 쓰게 된다.

혹자는 이 자세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초급은 무릎을 굽혀서 손으로 엄지 발가락을 잡거나 발바닥 밑에 집어넣고, 중급은 이보다 조금 살짝 구부려서 하고 고급은 다리를 완전히 편 상태로 실시하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단지 요근과 햄스트링을 늘리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파다하스타사나의 본래 목적은 물라다라 차크라(생식기와 항문 사이, 가랑이 사이에 위치한 에너지 채널)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있다. 땅에서 올라오는 텔루릭 에너지가 두 다리를 통해 들어와 물라다라 차크라에 축적된다. 이 에너지로 내 몸엔 새로운 활력이 채워지게 된다.

에너지의 흐름을 위한 바른 자세 
 
 파다하스타사나는 스트레칭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 텔루릭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물라다라 차크라를 활성화시킨다.
 파다하스타사나는 스트레칭을 위한 자세가 아니다. 텔루릭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물라다라 차크라를 활성화시킨다.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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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선 반드시 다리를 펴야 한다. 손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리를 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다리를 펴야만 아래에서 위로 에너지가 통할 수 있다.

나의 다리와 땅이 수직이 되도록 곧게 편 다음 상체는 힘을 모두 풀면서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앞으로 숙인다. 이때 손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공중에 띄운 채로 두지 말고 아무 물건이나 짚어서 기대면 된다. 요가 블록, 상자, 의자 등을 활용한다.
  
 재활용 요가블럭. 비싼 돈 주고 요가블럭을 사는 대신, 스티로폼을 잘라 여러 겹 겹치고 가장자리를 다듬은 다음 안 입는 타이즈를 씌워 나만의 요가블럭을 만들어보자.
 재활용 요가블럭. 비싼 돈 주고 요가블럭을 사는 대신, 스티로폼을 잘라 여러 겹 겹치고 가장자리를 다듬은 다음 안 입는 타이즈를 씌워 나만의 요가블럭을 만들어보자.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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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내리는 이유는 상체에 남아 있던 무겁고 낡은 기운들이 빠져나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흐름의 전달을 위해 손을 공중에 두지 말고 무엇이든 짚으라는 것이다. 따라서 손과 발을 연결시키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유연해도 손을 발바닥 아래 넣거나 뒷꿈치를 잡는다면 상체의 노폐된 기운을 빠져나가게 하는 효과는 생기지 않는다.
 
 우주와 땅의 에너지는 내 의지보다 훨씬 강하다.
 우주와 땅의 에너지는 내 의지보다 훨씬 강하다.
ⓒ 이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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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간 자세를 유지할 때에 두 다리를 통해 들어오는 텔루릭 에너지를 느끼고 물라다라 차크라에 마음을 집중한다. 이렇게 수련을 거듭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건강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받아들이는 기쁨을 느껴 보자. 우주의 에너지와 땅의 에너지는 늘리고 당기려는 내 의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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