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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 격리 대상자 생활 수칙
 자가 격리 대상자 생활 수칙
ⓒ 이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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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아침 자가격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대만 가족여행 때 마카오를 경유했는데 같이 탄 승객이 확진을 받았거든요.

네 식구가 꼼짝없이 집 안에만 있자니 답답하더군요. 해제 통보를 받자마자 눈 내리는 바깥공기를 쐬고 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할까 싶어, 생각나는 걸 몇 자 적어봅니다.

첫째, 우리나라 공적 체계가 훌륭히 잘 작동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같이 탑승했던 분이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얼마 안 돼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었다는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곧이어 보건소 직원이 찾아와 생활수칙을 담은 인쇄물과 함께 체온계, 소독제 등을 주고 갔습니다. 매일 두 번씩 전화 통화로 체온과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항상 물어봤습니다.

하루는 햇반, 김, 참치캔, 홍삼이 들어 있는 상자를 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참,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따로 준 폐기물 봉투에 넣어두면 수거해 간다고 하더군요. 공적 체계로 안전히 관리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 온 물품
 자가 격리 대상자에게 온 물품
ⓒ 이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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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집은 일하는 곳이 아니라 쉬는 곳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집에서 잠깐 급한 일은 할 수 있어도 계속 집중해서 일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핸드폰만 보지 말고 공부도 하고 책도 보라 했는데 집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은 편히 쉬고 즐겁게 노는 곳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셋째, 좋은 이웃은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격리기간이 길어지자 답답함이 넘쳐 조급해지고 짜증이 났습니다. 갑자기 먹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원한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면 답답함이 뻥 뚫릴 것 같더군요.

답답함을 채팅방에 토로했더니 마음씨 좋은 이웃 부부가 맥주에 치킨까지, 콜라와 과자, 젤리를 사서 집 앞에 놓고 갔습니다. 가족 모두 환호성을 질렀죠. 따님의 친구는 어찌 소식을 듣고는 붕어빵과 계란빵을 종류별로 사서는 현관 문고리에 걸어놓고 '벨튀'를 하더군요. 영화 찍는 줄 알았어요.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따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 수칙을 담은 인쇄물과 함께 체온계, 소독제 등을 주고 간 보건소 직원
 생활 수칙을 담은 인쇄물과 함께 체온계, 소독제 등을 주고 간 보건소 직원
ⓒ 이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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