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 ⓒ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5경기 연속골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50골의 겹경사를 누렸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주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아스톤 빌라 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추가시간 멀티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토트넘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승점 40점 고지에 오른 토트넘은 다시 리그 5위로 뛰어 올랐다(11승7무8패).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 멀티골을 통해 커리어 최초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의 간판 골잡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5시즌 151경기 동안 리그 51골을 기록하게 됐다. 물론 이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의 기록만을 집계한 것으로 모든 대회를 합치면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 후 성적은 220경기 83골이 된다.

커리어 최초 5경기 연속골로 만든 프리미어리그 통산 50호골 

손흥민은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작년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리그 3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는 손흥민의 최다 연속경기 득점 기록이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 1월 23일 노리치시티FC와의 24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2번의 리그 경기와 2번의 FA컵 경기에서 다시 한 번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최근 4경기에서 토트넘은 3승1무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와의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5경기 연속골을 노렸다. 아스톤 빌라는 25라운드까지 7승4무14패로 강등 위기에 처한 하위권 팀이고 이번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47골을 허용했을 정도로 수비가 좋지 못하다. 원정경기의 불리함이 있긴 하지만 손흥민이 5경기 연속골을 노리기에 아스톤 빌라는 최적의 상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토트넘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그것도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8분 아스톤 빌라의 크로스를 중앙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토트넘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알더베이럴트는 전반 26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에릭 다이어 맞고 흐른 공을 멋진 터닝슛으로 연결하며 직접 동점골을 터트렸다. 자책골로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동점골로 털어버린 것이다. 

손흥민은 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이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노려 봤지만 반대쪽 골문으로 살짝 벗어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막판 스티븐 베르바인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구석을 노린 공이 호세 마누엘 레이나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재빠른 후속동작에 이은 마무리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5경기 연속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50번째 골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말마다 골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 의미 있는 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토트넘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아스톤 빌라는 후반 8분 잭 그릴리쉬의 크로스를 비외른 엥겔스가 멋진 헤더골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15분 반격과정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레이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동점이 된 이후 토트넘은 중앙, 아스톤 빌라는 측면을 위주로 공격을 시도하며 골을 노려 봤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좀처럼 결정적인 득점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공격뿐 아니라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팀에 기여했다. 후반39분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을 놓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아스톤 빌라의 실책을 단독돌파에 이은 버저비터 골로 연결하며 토트넘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지난 세 시즌 연속 리그에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면서 축구팬들이 느끼는 감흥(?)이 다소 약해졌지만 사실 프리미어리그 50골은 엄청난 기록이다. 맨체스터 유니이티드에서 햇수로 8년 간 활약하며 무려 1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지성도 프리미어리그 134경기에서 20골을 채 넣지 못했다. 한국 축구팬들은 수준 높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말마다 골을 기대할 수 있는 한국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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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FC 손흥민 5경기 연속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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