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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애리 교사가 2007년부터 매년 어린이들한테 시조짓기를 지도해 2019년까지 모두 13권을 펴냈다.
 신애리 교사가 2007년부터 매년 어린이들한테 시조짓기를 지도해 2019년까지 모두 13권을 펴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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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時調)의 세계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과 13년째 '시조짓기'를 해온 교사가 있다.

진주 수정초교 신애리 교사로, 이 학교 2학년 6반 아이들이 함께 이번에 <북적북적 시조버스>(어린이시조나라 간)를 펴냈다.

신 교사는 2007년부터 어린이들과 시조짓기를 하고, 학년말에 책으로 묶어 내왔다. '선생님과 함께 가는 시조 여행'은 이번에 13권째 나온 것이다.

신 교사는 "2007년, '시작이 반이다'를 소리치며 시조집 출간을 결심했을 때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가득 차올라 주변을 살펴볼 겨를조차 없었다"고 했다.

이번에 어린이들과 13권째 시조집을 낸 그는 "그동안 출간된 시조집 한 권, 한권이 등대가 되어 전국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시조의 등불을 밝히고 어린이 시조의 지름길을 보여주고 있을까"라고 했다.

신 교사는 "단 한 권이라도 좋으니 어린이 시조집을 출간해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는 등대가 되어주고 그 책을 만든 어린이들에게는 뜨겁고 붉은 유년의 깃발, 빛나는 사금파리의 시간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신 교사는 어린이 시조집 출간에는 진주지역 시조시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했다. 서태수, 강호인, 서관호, 김정희, 우홍순, 윤정란, 김용진, 김호길, 고 홍종기, 박구하 시조시인과 성건련, 오효정, 신정원씨 등이다.

그는 "당신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 덕분에 시조여행의 기적소리는 늘 힘차고 씩씩했다"고 했다.

신애리 교사는 2월말로 교직을 마감한다. 신 교사가 어린이들한테 시조를 가르치고 시조집을 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인 셈이다.

어린이 시조짓기에 대해, 서관호 <어린이시조나라> 발행인은 "국어 실력을 한 단계 높여주고, 생각하는 깊이를 더해주며, 문화와 예술을 애호하는 사람으로 키워줄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자라나게 해준다"고 했다.

진주 수정초교 2학년 6반, 출판기념회도 열어

진주 수정초등학교 2학년 6반 어린이들은 다양한 소재로 시조짓기를 했다. 어린이들은 '나무', '수영장', '병원', '축구공', '참새', '나비', '지우개', '라면', '운동장' 등에 대한 생각을 운율에 맞춰 읊었다.

"긴 팔을 내밀어요, 링거를 맞으세요"
안 맞고 싶었지만 팔을 쑥 내밀었다
하나도 안 아프구나 내 용기가 문제군
- 강규빈의 "병원"

축구공이 멋지게 골대로 걸어간다
둥글둥글 저절로 골대로 걸어간다
우르르 달려 나간다 우리팀이 이겼다
강연우의 "축구공"

새벽부터 라면들이 안녕, 안녕 인사해
맛있게 먹고 싶지 뜨겁게 물부터 붓기
엄마가 보지 못하게 흔적부터 없애자
강지운의 "새벽 라면"

냄비에 물을 넣고 5분만 보글보글
컵 속에 부어 놓고 3분만 기다려봐
호로록 주문을 외자 천국의 맛 나타나
김리후의 "라면"

뚝뚝뚝 비가 내려 유리창 젖고 있지
축구를 못하니까 아쉽다 살짝 할까
"그만해 집안에 있어" 엄마 땜에 실망이야
- 김서준의 "봄비"

샛노란 나비 한 마리 꿀들을 훔쳐가요
새빨간 장미꽃이 가시를 흔들지요
놀라서 높이 날아요 구름 뚫고 날아요
김수정의 "나비"

우리 집 대청소날 아빠는 분리수거
동생들은 장난감 정리 엄마는 거실청소
청소기 나타났구나! 먼지들아 이리 와!
- 이혜서의 "대청소"

'어머니회' 나운정씨는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1년 동안 시조여행을 다녀온 2학년 6반 개구쟁이 친구들에게 멋진 여행을 잘 마쳤다는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아홉 살 우리 아이들 앞에 시조작가라는 애칭이 붙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시조집 발간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유년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다정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그 어느 것보다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고 했다.

수정초교 2학년 6반 어린이들은 시조집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진주 수정초등학교 신애리 교사는 2학년 6반 어린이들과 함께 시조집 <북적북적 시조버스>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진주 수정초등학교 신애리 교사는 2학년 6반 어린이들과 함께 시조집 <북적북적 시조버스>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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