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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남자가 된 봉준호 2020년 2월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스카의 남자가 된 봉준호 2020년 2월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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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4개 상을 휩쓸자 고향인 대구 정치권에서 봉준호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봉 감독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 이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비례)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 옆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봉준호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의 자랑"이라며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도 "영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특히 영화관이 없는 남구에서 태어나 세계에 이름을 떨친 봉준호 감독은 대구의 자랑이고 한국의 자랑"이라며 "남구에 영화관 등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봉 감독의 고향인 대구 남구에서 출마하는 후보들은 너나없이 봉 감독을 칭송하며 각종 공약을 쏟아냈다.

배영식(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봉 감독의 위대한 공덕을 영구 기념하고 계승시켜야 한다"며 "봉준호 영화의 거리, 생가터 복원, 동상을 세우고 영화 '기생충' 조형물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도건우(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봉준호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겠다"면서 "명예의 전당 내에 기생충관을 설치하고 영화에 나오는 반지하 집을 만들어 계층 갈등 등 영화 전반 스토리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상감영공원과 향촌동 일대를 봉준호 거리로 조성하겠다"며 "대명동 일대에 영화 및 공연문화거리를 만들고 앞산과 미군부대 후적지에 한국판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장원용(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남구 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을 건립하고 봉준호 공원을 조성하겠다"면서 "기념관 장소는 지하철 1호선 역세권 개발과 연계하여 구체적으로 정하고 '대명2공원'을 '봉준호 공원'으로 개명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10일 자신의 SNS에 "자랑스러운 대구의 아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당신이 대구 출신이어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오는 21일 대구시민주간 행사 때 봉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을 놓고 기획사 측과 논의하는 중이다. 또 오는 6월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 홍보대사 제안도 검토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 '블랙리스트'에 올릴 때는 언제고..."
 
 대구예총과 대구경북영화인협회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4관왕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대구시내에 내걸었다.
 대구예총과 대구경북영화인협회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4관왕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대구시내에 내걸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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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달갑지 않았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15일 "패러사이트(기생충) 같은 영화는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민주당과 기생하는 군소정당은 정치를 봉준호 감독에게 배웠는지 몰라도 정치판 기생충임이 틀림없다"고 봉 감독을 비하했다.

차명진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도 영화 <기생충>을 보고 "좌파 감독이라서 그런지 한국 좌파들의 본질을 꿰뚫어봤다"고 했다. 또 한국당의 한 의원도 "기생충은 체제 전복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봉 감독과 그의 영화를 깎아내리기에 바빴던 한국당이 돌변하자 대구 지역 문화계와 정치권에서는 사과나 반성 없이 봉준호 감독을 이용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민예총은 "한국당은 봉 감독을 블랙리스트로 올린 것부터 사과하라"며 "같은 동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거리, 박물관, 기념관 등 쓸데없는 기념사업을 하겠다는 식으로 숟가락을 얹지 말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동상, 생가터, 조형물 건립 따위의 약속은 정치인들이 얼마나 준비 없이 말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봉 감독을 기념하고 싶다면 영화 기생충에 그려진 빈부격차의 현장을 찾아가고 이를 해소할 정책 방안부터 공부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봉 감독은 1969년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2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대구 남구 대명9동에서 살며 남도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78년 가족을 따라 서울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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