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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미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미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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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의 뉴햄프셔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승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샌더스는 11일(현지시각) 치러진 민주당 뉴햄프셔 프라미어리(예비선거)에서 90% 개표가 진행된 결과 샌더스가 26.0%를 득표하며 1위를 확정했다. 

지난주 첫 경선지였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부티지지에게 불과 0.1%포인트 차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저력을 과시했던 샌더스는 두 번째 대결인 뉴햄프셔에서 신승을 거두며 더욱 상승세를 타게 됐다.

샌더스 "미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 물리칠 것"

샌더스는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누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함께하고 단결하여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원만 참가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일반 투표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뉴햄프셔는 샌더스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와 맞닿아 있어 어느 정도 승리가 예상됐다. 4년 전에도 뉴햄프셔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크게 이긴 바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38세의 젊은 후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24.4%를 득표하며 뒤를 이었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19.3%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반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에 그치면서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참패를 당하며 '대세론'이 꺾였다. 

뉴햄프셔에서의 지지율이 낮아 일찌감치 패배를 예상했던 그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불과 2개 주의 투표를 마친 것뿐"이라며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가서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4위를 기록하는 등 샌더스를 제외한 유력 후보들이 초반 부진에 빠졌다.

'원조 진보' 샌더스, 중도층 흡수가 관건

정치 경력 28년째인 샌더스는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진보 돌풍'을 일으키며 클린턴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아깝게 패한 바 있다. 

독점 규제, 부유세 도입, 공립학교 무상화 등의 공약을 내걸고 다시 도전장을 낸 그는 기업이나 이익단체의 거액 후원 없이도 풀뿌리 모금만으로 엄청난 규모의 선거 자금을 마련하며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 경선에 나선 유력 후보들 가운데서도 가장 진보적인 인물로 평가받지만, 너무 급진적이라 중도층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78세의 고령이라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CNN은 부티지지와 클로버샤의 예상 밖 선전이 샌더스의 '대선 경쟁력'을 의심하는 중도층 표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로버샤는 지난 주말에 열린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도층을 끌어모으는 후보"라며 "우리는 중도층을 데려올 후보가 필요하다"라고 샌더스를 공격했다.

부티지지도 이날 "샌더스는 사회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라며 "그의 접근 방식으로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꺾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버니 샌더스, #피트 부티지지,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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