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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시작에 늦은 것은 없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말이다.
▲ 모든 시작에 늦은 것은 없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말이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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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나는 예순 네 살에 접어들었다. 이전 같으면 할머니 소리를 들을 나이지만 고령화 사회다 보니 나는 아직 청년(youth)이다. 유엔은 18세부터 65세까지를 청년으로 구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 갑자를 돌아 왔으니 인생 설계를 다시 해야 할 시점에 이른 셈이다.

송접탑 반대 운동을 하던 밀양 할매들을 봤을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잘 알 수 있었다. 서울에서 집회가 열릴 때면 여든이 넘은 밀양 할매들은 상추며 고추 오이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활동가와 참가 시민들과 나눔을 했다.

집회가 시작되면 무대에 올라 '내 나이가 어때서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인데~'라고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흥을 올라 춤사위를 선보이곤 했다. 밀양 할매들에게 나이는 아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 멋진 할매들을 보면 경외감은 물론 저절로 삶의 의욕과 투지가 샘솟곤 했다.

2020년은 여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해다. 나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몇 가지 일을 새로 시작한다.

첫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학부 3학년으로 편입한다. 특수상담치료학과라서 자기 치유를 경험하고 치매 예방에도 좋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져 덜컥 도전을 한 것이다. 사람 이름을 깜박깜박하는 나이다보니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은근히 염려가 된다. 하지만 일단 등록까지 마쳤으니 시작해봐야 한다.

둘째, 인천시청 온라인 뉴스인 I-View 객원기자로 일주일에 한 꼭지의 탐방 및 인터뷰 기사를 쓰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강화로 취재를 가야하지만 사람을 만나고 전통을 지켜나가는 이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셋째, 평화관련 시민단체 활동을 더 늘렸다. 금강산 평화잇기에 함께하게 됐고, 평화어머니회가 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챔페인에도 함께하기 때문이다.

바람이라면 하루 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 남과 북의 여성들이 만나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고 걷고, 언제든 서로 오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 거리에 나가 피켓을 들던 시간에 춤을 배우고 싶다.

그린 보트 크루즈를 탔을 때 매일 밤 춤을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십대부터 팔십대까지 탑승한 모든 연령대가 어우러져 스탭과 팔동작을 배워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곤 했다. 춤이라는 것이 모두를 무장해제 시키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신나는 멜로디가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올 때면 나는 혼자서 흥이 올라 손뼉을 치며 서툰 스탭을 밟아보곤 했다.  
여성들은 이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자기 삶을 스스로 챙겨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한나 아렌트는 '나는 누구인가'를 자신에게 묻는 사람,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 다른 사람과 함께 자유를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에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필요하다  함께사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 다양한 분야에 여성과 남성 모두가 필요하다  함께사는 세상을 꿈꾸어본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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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6년 전인 2006년 서울 YMCA에서 여성을 투표에서 배제하고 남자들끼리 투표를 하려 한 적이 있었다(관련기사 : "여자들은 투표하지 말고 밥이나 해라?").

2020년 선거법 개정으로 청년당, 기본소득당 등 다양한 정당 창당의 바람을 타고 '여성의 당'도 창당을 앞두고 있다. 1080 세대가 모두 모여 여성들이 바라는 꿈과 자유를 논하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길에 젊은 청년들이 앞장서고 나는 그들의 울타리 한쪽이 되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꿈을 꿀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 후회없이 새로운 길을 걷는 여성들의 새로운 발걸음에 내 발걸음도 한 걸음 얹혀지기를.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에디뜨 삐아프의 ' 나는 후회하지 않아요'가 흥얼거려 지는 날이다.
 
Non, je ne regrette rien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ar ma vie, car mes joies
Aujourd'hui, ca commence avec toi

 아니, 전혀 아니. 
 아니, 난 절대 후회안해
 좋은 일도 궂은 일도
내겐 다 똑같을 뿐이야 !

아니, 전혀 아니야
아니, 난 전혀 후회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 인생, 내 삶의 기쁨은
바로 이 순간부터 그대와 함께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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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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