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 패션>의 포스터

<넥스트 인 패션>의 포스터 ⓒ NETFLIX

 
[하나] <넥스트 인 패션 시즌 1>(Next in Fashion: Season 1)

넷플릭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쇼입니다. 출연자들은 25만 달러(한화 약 3억 원)의 상금을 놓고 최후의 1명이 남을 때까지 경쟁을 이어갑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패션 아이콘 중 한 명인 알렉사 청과 <퀴어 아이> 멤버로 이름을 알린 탠 프랜스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 계열의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으로는 올해 18번째 시즌 방영을 앞둔 <프로젝트 런웨이>가 있죠. <넥스트 인 패션>은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라기보다는, 이미 현업에서 나름 입지를 다졌지만, 상대적으로 무명인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명성과 상금을 위해 경쟁에 나서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짧은 작업 시간임에도 작업물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에피소드별 과제도 기상천외한 것보다는 실제 패션 디자인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아이템이라는 것도 특징입니다.

넷플릭스 쇼의 특성상 이 쇼도 마지막 피날레까지 한꺼번에 모두 공개됩니다. 이미 여러 기사를 통해 누가 우승자인지 공개되기도 했죠. 승자를 알고 보면 예측하는 재미는 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승자의 성장 과정을 복기하면서 느끼는 감동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쇼입니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2>의 포스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2>의 포스터 ⓒ NETFLIX

 
[둘]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2>(Sex Education: Season 2)

이전 시즌에서 학교 비밀 성 상담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낸 오티스(아사 버터필드). 스스로도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는 등 한 뼘 자란 기분으로 새 학기를 활기차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교내 성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그 대안으로 섹스 테라피스트인 자기 어머니 진 밀번 박사(질리언 앤더슨)가 학내 무료 성 상담을 시작하자 난감한 처지에 빠지죠.

오티스와 동업했던 메이브(에마 매키)는 지난 시즌 말미에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쫓겨난 상태입니다. 어릴 적에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친모가 갑작스럽게 배다른 동생까지 데리고 나타나 남자한테 쫓겨났다며 같이 살자고 하죠. 그런 엄마를 보며 메이브는 복학을 결심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학교의 약점을 이용해서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는 작년 1월에 시즌 1이 공개되며 크게 호평받은 작품입니다. 이번 시즌 2에서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개성 강한 주변 인물들 사이의 드라마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시선을 붙듭니다. 시즌 1보다 훨씬 다양한 성적 취향을 다루고, 고교생의 첫 경험부터 중년의 애정까지 다채로운 사랑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편에 이어 여성들 사이의 연대를 다루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포춘 핌스터: 인생은 단짠단짠>의 포스터

<포춘 핌스터: 인생은 단짠단짠>의 포스터 ⓒ NETFLIX

 
[셋] <포춘 핌스터: 인생은 단짠단짠>(Fortune Feimster: Sweet & Salty)

포춘 핌스터는 미국의 방송 작가이자 코미디언입니다. 미국 남부의 감리교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어릴 적부터 먹을 것을 좋아하는 통통한 어린 소녀였죠. 딸을 자기처럼 여성스럽게 키우고 싶었던 어머니의 바람과는 줄곧 다르게 성장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가 꽤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장르지만, 작년에 공개된 박나래의 스탠드업 코미디 <농염주의보>의 시청 횟수가 한국 넷플릭스에서 상위권에 들 정도로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포춘 핌스터: 인생은 단짠단짠>는 전형적인 성장담 소재 스탠드업 코미디입니다. 성장기의 배꼽 잡는 에피소드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게 된 이야기, 그것을 받아들인 어머니의 이야기 등을 남부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풀어내는 포춘 핌스터 특유의 매력이 잘 살아 있습니다.
 
 <스트레인저>의 포스터

<스트레인저>의 포스터 ⓒ NETFLIX

 
[넷] <스트레인저 시즌 1>(The Stranger: Season 1)

변호사 애덤(리처드 아미티지)은 학교 선생님인 아내와 착실한 두 아들을 둔, 남부러운 것 없는 가장입니다. 어느 날, 아들의 축구 클럽 연습에 갔다가 처음 보는 여자를 만나 이상한 얘기를 듣습니다. 아내 커린이 예전에 애덤을 속이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심란해진 애덤은 아내의 거짓말을 하나씩 검증해 보기로 합니다.

<스트레인저>는 인기 스릴러 작가 할런 코벤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변호사 애덤의 가족과 이와 관련된 사건을 풀어가는 은퇴 직전의 여자 형사 조애너(시오반 피너런)가 마주하게 되는 진실을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 하나쯤은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비밀이 폭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는 그런 비밀요. <스트레인저>는 그런 비밀이 하나씩 폭로됐을 때 완전히 달라져 버린 지역 사회의 풍경과 감춰져 있던 인간의 욕망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냅니다.
덧붙이는 글 권오윤 시민기자의 블로그(cinekwon.com)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넥스트 인 패션 포춘 핌스터 스트레인저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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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에 관심 많은 영화인. 두 아이의 아빠. 주말 핫케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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