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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은 평창평화포럼이 9일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11일까지 이어지는 평창평화포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한 평화의 실천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경제, 생태, UN 지속가능 발전목표 등의 주제를 통해 평창 올림픽의 유산을 실현하고자 하는 여러 섹션이 열리는 등 섹션마다 성황이 이루어졌다.

이번 포럼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대표적인 점은 '올림픽 유산'과 관련된 섹션이 대폭 늘어났다는 데 있다. 평창군의 주최로 세션이 개최되는가 하면, 강원대학교 올림픽연구센터가 참여하는 기록 유산에 대한 토의도 이어졌다. 현직 IOC 위원 네 명이 참가한 포럼도 열리는 등, 올림픽 레거시에 대한 담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올림픽 레거시', 관광 활용방안 토의 열렸다
 
 2020 평창평화포럼 '평창올림픽 유산과 스포츠와 관광 발전방안' 섹션에서 한왕기 평창군수가 마무리 발언하고 있다.
 2020 평창평화포럼 "평창올림픽 유산과 스포츠와 관광 발전방안" 섹션에서 한왕기 평창군수가 마무리 발언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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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가장 큰 이야깃거리를 낳는 사안은 다름아닌 유무형의 '올림픽 레거시'를 어떻게 기념하느냐는 데에 있다. 이러한 갈증을 해결할 세션도 마련되었다. 9일 평창군의 주최로 동시세션 프로그램 '평창올림픽 유산과 스포츠와 관광 발전방안'이 진행되어 평창 올림픽 레거시를 활용할 방안에 대한 대담이 이어졌다.

대담에 참여한 김관수 평창월드컬쳐오픈대회 총감독은 "평창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자산은 세계에 맞는 자산이다"라며, "무궁무진한 자산을 올림픽으로 받았듯, 레거시에 대한 준비도 올림픽에 못지 않게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콘텐츠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한 레지던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레거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 담긴 쓴소리도 이어졌다. 강원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올림픽 이후 지역관광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메시지가 부족하다. 지역 관광의 상징성을 강화시키려는 기획력이 부재하고, 홍보와 마케팅 전략이 중복되는 등 총괄적인 브랜드가 관리되지 않은 면이 있다"고다.

다른 토론자도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토리노의 인지도가 늘어 관광객이 크게 늘었듯, 평창도 그러한 선례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평창군과 평창기념재단에 올림픽 시설의 효율적인 활용, 그리고 그 시설을 활용한 관광 레퍼토리 조성 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시설을 활용한 유산 사업이 평창기념재단과 함께, 정부의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국민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레거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천장호 평창군 행정지원국장 역시 올림픽 스타디움, 국제방송센터 등 시설에 대한 사후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등, 사후활용 방안과 브랜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평화'의 레거시, 어디까지 왔나
 
 2020 평창평화포럼 '올림픽 휴전과 2024 동계 유스올림픽 :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확산' 섹션에서 이반 디보스 IOC 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2020 평창평화포럼 "올림픽 휴전과 2024 동계 유스올림픽 :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확산" 섹션에서 이반 디보스 IOC 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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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올림픽의 무형 유산을 이야기하는 세션도 마련되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좌장으로 유승민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등 4명의 IOC 위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참여했던 선수가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10일 '올림픽 휴전과 2024 동계 유스올림픽 :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확산' 세션에 참여해 대담했다.

구닐라 린드버그 IOC 위원은 평창 올림픽 이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치뤄진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린드버그 위원은 2018 평창 드림 프로그램 등 올림픽 레거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2024년 청소년 동계올림픽에 대해 "기존의 베뉴와 대학 기숙사 등을 사용한다"며 높이 사기도 했다.

김기홍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대표/청산인은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이루어졌던 평화 유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도쿄 올림픽에서의 단일팀 구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고, 현재 결정된 2032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 역시 과제가 산재해있다"며 남북교류의 현 상황을 짚었다.

다른 IOC 위원 역시 올림픽 기간동안 전쟁을 중단하는 올림픽 휴전을 이야기하며, 국제올림픽휴전재단이 올림픽이 열리는 2년마다 UN에서 올림픽 기간동안 휴전을 하자는 결의를 모은다며, 올림픽이 평화에 있어서 갖는 의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승민 평창기념재단 이사장도 "1971년 '핑퐁 외교'가 1972년 상하이 공동성명을 불렀고, 1992년 치바 탁구선수권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어 우승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이 스포츠가 평화에 기여했던 대표적인 사례"라며, "동서화합을 달성하고 사회, 경제적 발전을 이룬 1988년 서울 올림픽처럼 2018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메시지를 보인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으로 뛰었던 조수지 선수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당시 에피소드를 풀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북측 선수로 최은경 선수를, 그리고 최은경 선수의 생일을 축하해준 기억을 풀었던 조수지 선수는 "이별할 때 '다시 보자'는 말 대신 '건강해라'는 말을 해야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조 선수는 "올림픽이라는 장을 통해 남북이 함께하며 평화를 만들었다는 점을 느꼈다. 그리고 스포츠가 인류의 평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라면서, "다만, 단일팀을 결성할 때에는 갑작스러운 만남 대신 양측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기록과 '기억'도 레거시가 된다
 
 2020 평창평화포럼 '올림픽 유산의 보존과 활용: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록화'세션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20 평창평화포럼 "올림픽 유산의 보존과 활용: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록화"세션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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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에는 '올림픽 유산의 보존과 활용: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록화'를 주제로, 올림픽이 남긴 기록에 대한 논의가 열렸다. 우석대학교 천호준 교수는 "올림픽 기록은 타임캡슐과 같다. 공적 기록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기억 관련 기록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 온전히 올림픽에 대한 내용을 보존하는 것"이라 말했다.

천 교수는 "올림픽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레거시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올림픽 기록 유산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영 등에 대한 기록 유산은 차기 메가이벤트를 개최할 때 도움이 된다"면서, 2012 런던 올림픽 등 과거 올림픽에서의 '사회적 기억' 등과 관련된 기록에 대한 선례를 소개했다.

홍석표 강원대 올림픽연구센터 센터장은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딴 그 다음 날, 동아일보에 '공적인 기록'이었던 일장기가 지워진 사진이 올라갔다. 그때의 사진이 '사회적 기억'인 셈이다"라며, "공적 기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연구센터를 4년 전 만들어 IOC의 승인을 받았다. 올림픽이 끝나면 늘 공적인 기록,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 싶어 시작을 했다"라며,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소홀했던 것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올림픽 유산에서 후세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간의 올림픽에서 언제나 남는 것은 언제나 대한민국의 종합 순위와 '메달리스트의 명단'이었다. 그러한 공적 기록을 넘어서, 사람들에게 많은 기억을 남기는 올림픽, 월드컵 등 메가스포츠 이벤트가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사회적 기억장치로 보존해야 한다는 해당 섹션은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올림픽 레거시' 둔 말말말, 실제 정책에 반영될까

이번 평창평화포럼에서의 스포츠 이야기는 대다수가 올림픽을 통한 레거시에 초점을 맞추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긍정적 유산 중 하나가 평창평화포럼이었던 점, 평창평화포럼을 앞두고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점 등이 이러한 레거시 관련 토론을 여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토론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포럼에서의 이야기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올림픽에 대한 기록의 중요성부터, 레거시 사업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발언, 그리고 '남북 단일팀이 꾸려지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으면 한다'는 등은 전문가, 그리고 당시 정책의 참여자들이 큰 결심을 통해 내놓은 발언이었다.

그간 평창 올림픽의 레거시와 관련된 내용은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칭찬이나, 미디어의 사후 관리 문제에 대한 직언 외에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레거시 사업을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이러한 포럼, 토론회 역시 여러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최되며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역할을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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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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