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감독. 사진은 2004년 영화 < DMZ, 비무장지대 >를 개봉했을 당시.

이규형 감독. 사진은 2004년 영화 < DMZ, 비무장지대 >를 개봉했을 당시. ⓒ 연합뉴스


1980년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어른들은 몰라요>(1988) 등 청춘영화를 연출했던 이규형 감독이 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이규형 감독은 1986년 천호진, 조민수, 허준호, 독고영재가 주연을 맡은 <청 블루스케치>로 데뷔했다. 야구 선수 지훈과 여대생 유미, 지훈과 절친한 친구인 준호, 세 사람의 사랑과 방황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듬해인 1987년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박중훈과 강수연, 김세준이 주연으로 출연했고, 그해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다음해 <어른들은 몰라요>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청춘을 다룬 작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성공한 덕분에 대표적인 청춘영화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조민수, 이경영이 주연한 <난 깜짝 놀랄 짓을 할거야>(1990), 이경영 주연의 <공룡선생>(1992)을 연출했다. 이규형 감독은 1995년 애니메이션 영화 <헝그리 베스트 5> 이후 10년 가까이 공백기를 갖다가 2004년 군 생활을 토대로 한 < DMZ, 비무장지대 >를 연출했고, 2006년 인터넷으로 개봉했던 <굿럭>이 마지막 작품이었다. <굿럭>은 인터넷을 통해 개봉했던 인터넷·모바일용 영화로 10분짜리 영화 10편이 모여 하나의 영화를 이룬, 온라인 개봉의 효시와도 같은 작품이다. 
 
이규형 감독은 인기 만화를 각색한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는 당시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던 만화를 소재로 했고, <헝그리 베스트 5>는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의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조동관 회장은 "1986년 <청 블루스케치>의 제작과 감독을 맡아 충무로에 혜성같이 나타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로 스타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하영 전 시네마 서비스 이사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어른들은 몰라요>등등 한때 정말 참 많이 앞서간 감독님이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고, 2월 10일 오전에 발인한다.
이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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