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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회의 모습.
 대구시의회 회의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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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구시의회 등 일부 지방의원들이 줄줄이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전체 28명의 시의원 중 절반인 14명이 현재 국내에 있지 않은 상태다.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4명의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6박8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났다. 이들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체코 등을 돌며 파리도시개발공사, 융프라우철도, 프라이부르크 생태지구, 프라하 대중교통공사 등을 견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8일에도 기획행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 10명도 미국과 캐나다를 향해 떠났다. 이들은 각각 소방안전 관리체계와 평생학습 선진사례 시찰, 공교육 현황, 도서관 운영사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대구시의원들의 이번 해외연수에는 의회사무처 직원 9명도 함께 동행했으며 총 경비는 약 8000만 원 가량으로 파악됐다.

경북 칠곡군의회도 군의원 10명 중 8명이 의회사무처 직원 4명 및 군청 직원 3명 등과 함께 지난달 29일 8박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로 해외출장을 떠났다. 의원 1인당 연수여비는 396만 원으로 약 3200만 원이 들었다.

이들이 해외연수를 떠난 시기는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여서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직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우려에도 해외연수를 강행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취소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연수를 강행한 것은 지역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반면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본 공무 국외출장 계획이 있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비상방역대책반을 재난안전본부로 격상, 본부장을 맡아 방역 대책을 지휘하고 있다.

대구시 공무원노조는 3일 성명서를 내고 "250만 대구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이 날로 커져 가고 있는데 이를 내팽개치고 시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강행한 대구시의원들은 즉시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공정규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위원장도 "무더기 의원 해외 나들이 제정신인가"라며 "국내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의심환자들이 있는 비상시기에 시의원들이 해외연수라니 어이없다"고 비판했다.

태그:#대구시의회, #해외연수, #신종 코로나, #권영진, #재난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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