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6연승.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다.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4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리버풀은 2일 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24승 1무(승점 73)을 기록,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1)과의 격차를 22점으로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카운터 어택 노린 사우샘프턴의 선전
 
이날 리버풀 라인업은 사디오 마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그 자리를 채웠다. 체임벌린-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구성된 스리톱이 가동됐다. 중원은 조르지뇨 바이날둠, 파비뉴, 조던 헨더슨이 포진했으며,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페어질 반 다이크-조 고메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로 구성됐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원정팀 사우샘프턴은 4-4-2였다. 대니 잉스-셰인 롱이 최전방에 나섰고, 네이선 레드먼드-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오리올 로메우-무사 제네포가 허리를 지켰다. 라이언 버트란드-얀 베드나레크-잭 스티븐스-제임스 워드 프라우즈가 포백을, 알렉스 맥카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시작부터 리버풀의 파상 공세였다. 많은 활동량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사우샘프턴은 주력이 좋은 잉스, 롱 투톱이 중심이 된 카운터 어택으로 응수했다.
 
사우샘프턴은 예상 외로 리버풀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전반 19분 아놀드의 왼발 크로스를 체임벌린이 떨궈줬고, 살라가 달려들며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걸렸다. 전반 25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이날둠의 슈팅도 수비수 견제로 인해 강도가 약했다.
 
1분 뒤 사우샘프턴도 기회를 맞이했다. 제네포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으나 알리송 골키퍼가 쳐냈다.
 
리버풀은 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반 다이크의 슈팅을 맥카시 골키퍼가 선방했다.
 
사우샘프턴은 낮은 볼 점유율에 비해 슈팅 생산력은 리버풀에 못지 않았다. 전반 34분 레드먼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벗어난데 이어 39분 잉스의 슈팅과 40분 롱의 슈팅 모두 알리송 선방에 막혔다. 42분 페널티 박스 오른편에서 호이비에르의 슈팅도 무산됐다.
 
살라-피르미누 콤비, 사우샘프턴 수비 궤멸시키다
 
전반 30분부터 고전했던 리버풀은 후반부터 달라진 팀으로 변모했다. 최전방 공격수 피르미누가 많은 활동량과 좌우 폭으로 넓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창출했고, 동료들에게 슈팅 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후반 2분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은 체임벌린이 빨랫줄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과 함께 리버풀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9분에도 피르미누의 스루 패스를 받은 살라가 왼발로 마무리지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리버풀의 공격은 빠르고 정밀했다. 아놀드의 크로스로 시작된 공격에서 피르미누가 트래핑에 이어 뒤로 절묘하게 왼발 패스를 찔렀고, 달려오던 헨더슨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리버풀은 후반 27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수비 뒷 공간으로 투입한 헨더슨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맥카시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체임벌린, 바이날둠, 헨더슨을 빼고 나비 케이타, 미나미노 타쿠미, 애덤 랄라나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살라-피르미누 콤비는 사우샘프턴 수비진을 완전히 농락했다. 후반 45분 살라의 전진 패스를 받은 피르미누가 재차 쇄도하던 살라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살라는 문전에서 왼발슛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급 행보 리버풀
 
우승 경쟁은 사실상 끝난지 오래다. 적수가 없다. 25경기에서 무려 24승을 쓸어담았다. 이제 리버풀은 2승만 더 추가하면 맨체스터 시티가 2017-2018시즌에 세운 단일시즌 최다 연승(18승)과 타이를 이룬다. 리그에서는 16연승, 홈 경기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온 42경기(37승 5무)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아스날의 49경기 최다 경기 무패(2003년 4월~2004년 9월)에 7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11위 사우샘프턴은 리버풀은 맞아 비교적 선전했다. 슈팅수에서 17대16으로 리버풀보다 앞섰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차이가 갈렸다. 리버풀은 16개 슈팅 중 무려 4개를 득점으로 전환했다.
 
심지어 이날 에이스 마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2월 중순까지 결장한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마네-피르미누-살라 삼각편대가 해체된 것이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공격력은 이렇다 할 누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마네의 공백은 체임벌린이 메웠다. 체임벌린은 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네가 없었지만 살라와 피르미누 콤비는 경기를 지배했다. 살라는 멀티골을 넣었고, 피르미누는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경기 내내 피르미누가 만들어주고 살라가 슈팅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됐다.
 
특히 원톱 피르미누의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는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8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높다.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과 풍부한 운동량으로 수비진에게 큰 도움을 준다. 공격에서는 매우 이타적이다. 세 번의 도움 장면 피르미누의 넓은 시야와 패싱력이 빛난 득점이었다.
 
거의 빈 틈을 찾아볼 수 없는 리버풀의 폭풍 질주는 시즌 후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세라면 한 시즌 최다 승점, 무패 우승 등을 바라볼 수 있다. 역대급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이 얼마나 많은 기록을 경신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리버풀 사우샘프턴 프리미어리그 살라 피르미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