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과의 협업으로 더 큰 재미를 만들어냈다

지난 1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과의 협업으로 더 큰 재미를 만들어냈다 ⓒ MBC

 
이쯤되면 '예능 컬래버 맛집'의 등장이다.

드럼 연주, 트로트 가수 데뷔에 이어 <놀면 뭐하니?>가 선보인 '인생라면' 편에서 또 하나의 깜짝 컬래버를 성사시켰다. 최근 방영 5주년을 맞은 코미디TV의 간판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과 <놀면 뭐하니?>가 손을 잡고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는 2주전 방송에 이어 유재석의 강제 라면집 운영기가 소개되면서 유쾌한 웃음과 즐거움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의 주역 '하와수' 정준하와 박명수의 티격태격 케미, 후배 개그맨 양세형과 홍현희가 1부 손님으로 등장해 다채로운 내용을 보여준데 이어 2부에선 이른바 '뚱4'로 불리는 <맛있는 녀석들> 유민상, 김민경, 김준현, 문세윤이 출연해 재미와 입맛을 동시에 소환했다.

한입만과 영식이 형을 지상파에서
 
 지난달 31일 방영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예고편을 통해 MBC '놀면 뭐하니?'와의 합작을 미리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방영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예고편을 통해 MBC '놀면 뭐하니?'와의 합작을 미리 소개했다. ⓒ iHQ

 
<놀면 뭐하니?>와 <맛있는 녀석들>의 합작 내용은 이미 전날부터 화제가 되었다. 지난달 31일 저녁 <맛있는 녀석들> 본 방송 종료 무렵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역대급 웃음 컬래버 내용이 먼저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유라섹의 지옥식당'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영상 속에서 단 4명의 주문을 소화하기도 벅찬 유재석의 모습만으로도 웃음을 유발시키며 다음날 <놀면 뭐하니?>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유재석과 뚱4 모두 당일 촬영 내용에 대해 제작진에게 언질조차 받지 못한 채 깜짝 만남이 성사되면서 잠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베테랑 예능인들 답게 즉각 적응하기 시작한다.  

뚱4의 놀라운 식욕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유라섹' 유재석의 당황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할 수록 시청자들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각종 라면을 끓여내느라 정신마저 혼미스러운 상황에 놓인 라면집 사장님과 뻔뻔스럽게 주문을 이어가는 손님 뚱4의 쉴새 없는 입담 및 먹방이 뒤섞이는 등 토요일 저녁은 또 한번 즐거운 맛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유재석 앞세운 성공적인 방송사 대통합 행보
 
 유재석은 '유산슬'로 분해 EBS '최고의 요리비결' 녹화에 참여했다.

유재석은 '유산슬'로 분해 EBS '최고의 요리비결' 녹화에 참여했다. ⓒ EBS

 
이 과정에서 이 프로그램의 백미인 '쪼는맛'(한입만)까지 <놀면 뭐하니?> 본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연출된다. 두 예능을 모두 즐겨보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한입만과 영식이형(맛있는 녀석들 담당PD)을 지상파 화면에서 보다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격(?)스런 합작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유산슬 혹은 유라섹" 유재석은 올해 역시 타 방송사 출연을 계속 이어간다.  EBS 스타 펭수와 또 한번 만남을 갖는 것 외에도 대표 프로그램 <최고의 요리비결>에도 출연해 강제로 배우게 된 유산슬 라면 요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인가수라는 컨셉트를 부여받고 각 방송국을 넘나드는 2019년의 맹활약이 결코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준다. 

몇 차례 소개했던 것처럼 유산슬의 장벽 없애기가 보여주듯 각 방송사들은 상호 협업을 통해 최고의 효과를 얻고 있다. 유재석이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던 각 프로그램 마다 최고의 시청률 및 화제를 낳으며 한동안 TV 혹은 라디오를 외면했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라끼남> 강호동과 라면 컬래버 어떨까
 
 지난 1일 방영된 MBC '놀면뭐하니'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MBC '놀면뭐하니'의 한 장면. ⓒ MBC

 
한편  <놀면 뭐하니?>와 <맛있는 녀석들>의 합작을 지켜보면서 몇몇 시청자는 케이블 채널 tvN에서 역시 라면 끓이는 예능 <라끼남>을 선보이고 있는 강호동 및 나영석 PD와 협업을 제안하기도 한다.  

21세기 대한민국 예능을 대표하는 두 거물 예능인과 제작진과의 만남을 통해 역대급 컬래버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발상은 성사 가능성과 별개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아이템 아니겠는가. 지난 2000년대 초반 SBS <엑스맨> 이후 각자의 프로그램에만 전념했던 유재석과 강호동의 재회를 바라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 외에도 각기 다른 색깔로 예능을 만든 김PD+나PD라면 '어벤져스'급 협업 예능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유야 뭐든 간에 <놀면 뭐하니?>의 과감한 행보는 뉴미디어의 약진에 반비례해서 위축된 TV 예능에겐 큰 활력소일 뿐만 아니라 위기 타파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유재석이란 브랜드가 지닌 막강한 힘, 발상의 전환, 제작진의 과감한 결단이 맞물리면서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증명한 만큼 올해도 지금과 같은 타사의 협업 제작이 계속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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