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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독서공동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전 지역 독서공동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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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1일 오후 '계룡문고 책 갤러리'에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독서공동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30 청년들의 독서모임인 '투게더리딩', 육아 중인 엄마들의 책모임 '방구석 살롱', 신성동 마을 독서모임 '누나야 책 읽자', 노은동 주민 책모임 '노은 인문학 모임', 마을 도서관 책모임 '꾸러기 도서관', '꿈터 어린이도서관' 그리고 백북스, 유클북클럽 참여자들이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까닭은 2008년부터 시작된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에 대한 '독서공동체 릴레이 북 토크'를 위해서다.

희망의 책 대전본부(대표 강신철)는 2008년부터 매해 대전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할 책을 선정 발표했다. 그동안 선정된 도서를 계룡문고 책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행사에 이어 그 책들이 어떤 이유로 선정되었는지, 어떠한 책들인지를 여러 독서공동체에서 나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만든 것이다.

특별히 이 행사가 의미 있는 까닭은 '희망의 책'이 올해 중요 사업으로 독서공동체 활성화와 지역 서점 부흥을 위한 첫 작업이라는 점이다.

강신철 '희망의 책' 대표는 "인터넷 서점이 장악하고 있는 독서시장에서 지역 서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서점만의 스토리가 필요하고, '희망의 책'이 그런 스토리를 서점들과 함께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대전 지역의 여러 서점을 다니며 북 토크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각자 점으로 활동했던 지역 독서공동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연대하고, 교류하고, 공유하는 가운데 더 많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독서공동체에 들어오고, 그 독서공동체가 지역서점과 연계될 때 지역서점이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날 참가한 독서공동체 구성원들은 책을 혼자가 아닌 함께 읽는 유익함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했다.

김기수씨는 "독서모임이 아닌 독서공동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회적으로 책을 중심으로 모인 모임과 달리 꾸준함을 갖는 독서공동체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그 전 구성원들의 책에 대한 고민을 그대로 전수받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생각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순필씨는 "책을 매개로 만나지만 결국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독서공동체"라고 했다. 

진창희씨는 "어려운 책은 혼자 읽기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서공동체를 통해 함께 읽으면, 나눠서 발제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했다. 또 "발제한 사람이 더 깊이, 폭넓게 연구해오는 덕분에 어려운 책도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이 독서공동체의 매력"이라고 했다. 

백정민씨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수다도 필요하지만 책을 매개로 자기 자신을 읽어낼 수 있어서 독서공동체가 의미가 있었고, 올해는 책방 소풍을 통해서 그 폭을 넓혀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임지영씨는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해서 독서공동체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팁을 제공했다. 우선 책을 읽지 않은 상태로 모여서 그 자리에서 책을 읽은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저자 초청 강연을 듣고 그 저자의 책을 읽는 것도 방법이 되니 꼭 먼저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독서공동체 운영 노하우를 밝혔다.

'희망의 책'은 또한 올해 대전 지역 작가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 기준에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도서라는 기준이 있었음에도 실질적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지역의 작가들이 시민들과 만나는 장을 만들 때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 느낄 수 없는 체험이 가능할 것이고 그것이 지역 서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이고, 대전 지역 독서 문화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희망의 책 대전본부는 매해 대전 시민들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 추천하고 있다.
 희망의 책 대전본부는 매해 대전 시민들이 함께 읽을 책을 선정 추천하고 있다.
ⓒ 희망의 책 대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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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개된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정도서는 다음과 같다.

2008 박기범의 '엄마와 나'
2009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
2010 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
2011 우석훈의 '생태 페다고지', 배미주의 '싱커', 
     버지니아 리버튼의 '작은집 이야기'
2012 리상호의 '열하일기'
2013 최순우의 '한국미의 순례자'
2014 고병권의 '철학자와 하녀'
2015 안소영의 '시인 동주'
2016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7 구병모의 '한 스푼의 시간'
2018 편혜영의 '죽은자로 하여금'
2019 전치형의 '사람의 자리'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도 함께 게재합니다.


태그:#희망의 책 대전본부,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독서공동체, #계룡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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