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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현장 점검에 나서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함께 능동감시자와 통화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김XX씨죠? 저는 서울시장 박원순인데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해서 전화드렸습니다."
31일 오전 11시 10분 박 시장이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수화기 건너편의 김씨는 22일 중국 우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지역주민으로, 여행에 동행한 미취학 아동과 함께 '능동감시자'로 분류되어 있다.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박 시장이 일선 현장에서 방역 통제가 제대로 되고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2명 더 늘어난 전날 밤 9시경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부터 저는 일선 현장으로 나가 꼼꼼하게 챙기겠다. 우선 명단을 확보한 입국자들을 추적관리 하고 있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들을 점검하면서 2중 3중으로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시장은 25개 자치구중에서 송파구를 택한 이유에 대해 "한성백제 유적과 롯테타워, 면세점 등 크고 중요한 시설들이 많고, 중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인구 수도 가장 많은 만큼 철저한 상황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상황 매뉴얼에 따라 발열이나 기침, 오한,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있는 지를 확인한 뒤 "나중에라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송파구보건소에 즉시 연락해달라"고 안내했다.
김씨가 "안 그래도 구청에서 매일 전화가 와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하자 박 시장은 "아, 그렇군요. 이 기간 동안은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세척도 철저히 해달라. 며칠 있으면 능동감시기간이 종료된다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동석한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또다른 대상자 김아무개씨에게 전화를 했다. 김씨가 "오늘자로 잠복기간이 끝난다고 들었다"고 하자 박 구청장은 "모니터링이 종료되겠군요. 그동안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구청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은 40만 외국인이 살고, 국가와 인종을 넘어서서 그야말로 국제도시가 됐다"며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5년 전 우리가 메르스로 고통 받을 때 중국의 자매도시 베이징이 서울을 걱정해서 사절단을 파견하고 관광객을 더 보내주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송파구에 오기 전 시청에서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질병관리본부의 '늦장 대응'을 질타하기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민인 7번째 환자는 어제(30일) 저녁 6시 30분에 확진됐음에도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며 "감염병을 잡는 특효약은 투명성이라고 늘 강조했는데, 실시간으로 발표되고 공유되지 않으면 시민 불안을 키우게 된다. 시간을 다투는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문제를 만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