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기의 힘찬 스타트 정승기 선수가 스타트를 위해 질주하고 있다.

▲ 정승기의 힘찬 스타트 정승기 선수가 스타트를 위해 질주하고 있다. ⓒ 대한스켈레톤봅슬레이연맹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린 스켈레톤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1월 마지막 날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2019/2020 IBSF 스켈레톤 대륙간컵 7차 대회가 열린 가운데, 남자부 정승기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며 우승했다. 여자부 이정혁 선수는 6위에 올랐다.

메달권으로 평가받았던 여자부 김은지(강원BS경기연맹)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스타팅 리스트에서 이탈했지만 남자부 정승기(가톨릭관동대) 선수가 상대 선수를 크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따내 아쉬움을 씻어냈다. 여자부의 이정혁(가톨릭관동대) 선수 역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등 돌아온 슬라이딩 센터만큼 반가운 일들이 많았던 7차 대회였다.

올림픽 '시범 주자'였던 정승기, 그 경기장에서 금자탑 올랐다
 
 "2019/2020 스켈레톤 대륙간컵 7차 대회에서 이정혁 선수가 질주하고 있다."

"2019/2020 스켈레톤 대륙간컵 7차 대회에서 이정혁 선수가 질주하고 있다." ⓒ 박장식

 
정승기 선수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 당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차세대 유망주로 지목되어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 스켈레톤 라인업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경기 직전 미리 트랙을 확인하는 '전주자', 이른바 시범주자로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위를 달렸다.

그런 경험 덕분이었을까, 정승기 선수는 대회 내내 압도적인 기록을 선보였었다. 오전 10시 열린 1차 시기에서 13번째 주자로 올라 빙판 위를 내달렸다. 스타트 기록은 4.69초로 2위, 코너 역시 깔끔하게 통과하며 피니시 타임 52.24초로 1위를 달렸다. 2위 독일의 그로테어 크리스토퍼와는 무려 0.26초 차이였다.

2차 시기에도 그의 금빛 질주가 이어졌다. 그는 앞선 스타트기록보다 나은 4.67초에 스타트를 끊고, 최대 시속 119.2km가 나올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피니시 타임은 52.11초, 합산 기록 1분 44.35초로 독일의 그로테어 크리스토퍼를 0.60초 차이로, 영국의 톰스 크레이그를 0.73초 차로 따돌리며 7차 대회 왕좌에 올랐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이정혁이 1차 시기 스타트 기록 5.36초, 피니시 타임 54.08초로 6위를 달렸다. 2차 시기에서는 스타트 기록이 5.43초로 늦어지는 등 피니시 타임이 54.50초로 조금 뒤쳐진 모습을 보였음에도 6위를 수성했다. 합산 기록 1분 48.58초. 1위 미국의 울랜더 케이티의 1분 47.19초와는 1.39초 차이의 기록이었다.

정승기 "내일도 오셔서 응원해주세요"
 
 2019/2020 IBSF 스켈레톤 대륙간컵 7차 대회 경기가 끝난 직후 열린 플라워 세레머니에서 1위 정승기 선수가 경기 소감을 답하고 있다.

2019/2020 IBSF 스켈레톤 대륙간컵 7차 대회 경기가 끝난 직후 열린 플라워 세레머니에서 1위 정승기 선수가 경기 소감을 답하고 있다. ⓒ 박장식

 
정승기 선수는 공식 소감을 통해 "오늘 홈트랙에서 경기를 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잘 이겨내고 1등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며 대륙간컵 7차 대회에서 우승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으시다"며 "내일도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응원을 해주시면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2월 첫날에는 2019/2020 시즌 스켈레톤 대륙간컵을 마무리하는 8차 대회와 시상식이 열린다. 7차, 8차 대회의 시상식과 합산 시상식이 열려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고 싶었던 스켈레톤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전망이다. 8차 대회는 오는 1일 오전 10시부터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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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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