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듀오'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가 '실검듀오'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의 무패 연승 행진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30일 오후 3시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에서 장혜지-성유진 듀오는 송유진-전재익 조의 연승을 저지하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장혜지와 성유진 선수는 아이스 파악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기를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다. 송유진과 전재익 선수 역시 중반부 경기를 크게 뒤집으려 시도했으나, 무려 여덟 점을 달아난 상대의 벽을 뚫지 못했다. 경북체육회 A팀과 B팀의 '집안싸움' 현장을 담았다.

4연속 스틸 당했지만... 송유진-전재익도 놓지 않았다
 
 30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 A팀과 B팀의 경기에서 전재익 선수(왼쪽)가 스톤의 위치를 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성유진 선수와 장혜지(오른쪽) 선수.

30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 A팀과 B팀의 경기에서 전재익 선수(왼쪽)가 스톤의 위치를 보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성유진 선수와 장혜지(오른쪽) 선수. ⓒ 박장식

 
오후 3시 펼쳐진 경북체육회A와 B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집안 싸움'이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경북체육회A조 역시 B조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패배했기에 설욕이 필요했다. SNS 채널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경기를 중계한 MBC SPORTS+ 유튜브 채널에는 동시접속자만 1500명이 몰리기도 했다.

경기는 처음부터 묘하게 진행되었다. 1엔드부터 경북체육회A의 스틸이 나왔다. B팀의 컴어라운드 샷이 한가운데를 돌아 버튼 가까이에 돌아갔지만 A팀의 스톤을 쳐내지 못해 1점을 내줬다. B팀은 2엔드에도 드로우 미스로 1점을 내주고, 3엔드에는 버튼 주위의 A팀 스톤을 3개나 남기며 3번째 스틸을 해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4엔드에도 A팀의 1점 스틸이 이어진 후 바로 5엔드로 이어졌다. 4연속 스틸을 내준 B팀이었지만, 송유진 선수와 전재익 선수가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우스 안에 B팀의 스톤 4개만을 남겨두며 한 번에 4득점 빅엔드, 스코어를 6-4로 단숨에 좁혔다.

하지만 A팀 장혜지-성유진 조가 2점을 달아났다. 6엔드 A팀이 파워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두 점의 득점을 올려 8-4로 다시 달아났다. 7엔드 B팀이 1점을 따라갔지만, 선공 상황 석 점의 스틸을 올리기는 무리였다. 결국 8엔드 중반 송유진-전재익 조가 장혜지-성유진 조에 악수를 청하며 A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서로가 서로 너무 잘 안다고요? 100번은 넘게 붙었거든요"
 
 30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 A조와 B조의 경기에서 A팀 성유진 선수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장혜지 선수가 스톤을 따라가고 있다.

30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 A조와 B조의 경기에서 A팀 성유진 선수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장혜지 선수가 스톤을 따라가고 있다. ⓒ 박장식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승리팀 장혜지 선수는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승리해 더욱 값지다"라며, "초반에 불안했지만 캐나다 전지훈련에서 워낙 어려운 아이스를 탔기 때문에 적응이 쉬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성유진 선수도 "중요한 경기를 이겨 좋다. 1위에 안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성유진 선수는 "여자부 누나들에게 아이스 적응법을 배워 쉽게 할 수 있었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기준점을 잡아 서로가 잘 맞았다"라면서 "남은 경기를 이 경기보다 더욱 중요한 경기라 생각하여 1위에 안착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혜지 선수 역시 "좋은 샷을 만드는 데에 더욱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답했다.

패배팀 송유진 선수는 "오늘 첫 패배를 했지만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끝까지 1위 욕심을 버리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재익 선수도 "충격적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라면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결승 가서 이기는 사람이 마지막 승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송유진 선수는 5엔드 나왔던 빅엔드에 대해 "어떻게든 빅엔드를 해야 경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 샷은 아쉬웠지만, 그 때 4점을 올린 것이 도움이 되었다"라며 "오늘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30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 A팀과 B팀의 경기에서 경북체육회B팀 송유진 선수가 투구하고 있다. 스톤을 따라가는 선수는 전재익 선수.

30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경북체육회 A팀과 B팀의 경기에서 경북체육회B팀 송유진 선수가 투구하고 있다. 스톤을 따라가는 선수는 전재익 선수. ⓒ 박장식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상대편 선수의 샷을 미리 예지하듯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잡혀 컬링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장혜지 선수는 "A조와 B조가 서로 워낙 많이 맞붙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아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성유진 선수도 "작년 한 해에만 100번은 훨씬 넘게 연습경기로 맞붙었다"라며 웃었다.

송유진 선수도 "아무래도 의성에서 워낙 자주 연습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는데, 전재익 선수는 "서로 보는 관점이 비슷한 것 같다"라며, "수 싸움을 할 때 어떤 수가 나오리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라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도 했다.

한편, 30일 오후 9시에는 여자부에서 '국가대표 리매치'가 펼쳐진다. 경기도청 '컬스데이'가 경북체육회 '팀 킴'을 만나 두 번째 경기를 한다. 경기는 MBC SPORTS + 채널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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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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