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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하기에 부적절한 입지이다며 수용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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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소방대원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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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을 반대하자, 경찰이 지역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 진천 주민들은 격리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1km 이내 아파트 단지와 어린이집, 학교 등 교육시설이 있다며 격리 수용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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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민은 무섭고 진천군민은 우습냐?"
"주민 밀집지역에 우한 교민 수용을 결사반대한다!"

30일 오전 충북 진천군 덕산읍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아래 개발원) 앞.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격리 수용할 예정인 인재개발원 앞에서 진천 지역주민 2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전날 화물트럭 등으로 길을 막고 촛불집회를 한 주민들이 날이 밝자 다시 모여 든 것이다.

이날 개발원 앞에는 경찰 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하지만 길을 막았던 트럭이나 농기구는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개발원 앞 인도 위에 천막을 치고 "중국우한교민 수용 8만 군민 결사반대", "진천군민 우롱하는 우한교민 격리수용 철회하라"는 등의 피켓을 든 채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개발원 앞 도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단 30분만 집회하고 해산하겠다"는 주민들의 요구에도 경찰이 거부하자, 주민들은 "쓰레기들", "XXX" 등의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만큼 주민들의 감정은 격앙된 상태다.

주민들 "주택가에서 멀다?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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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 수용시설인 공무원인재개발원은 1km 이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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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왜 인구 밀집지역인 이곳인가'였다. '주택가와 4km 이상 떨어져 있다', '터미널과 거리가 멀다'는 식의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발언에 나선 윤재선 진천군 덕산읍발전협의회장은 "우리는 우한 교민 수용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왜 하필 인구밀집지역에 수용하느냐는 것"이라며 "언론보도를 보면 인구밀집지역이 아니라는 보도가 많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역이기주의라고 욕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용시설인 공무원인재개발원 반경 1km 이내에 주민 2만여 명이 살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다. 이 지역에 12개의 학교가 있고 학생이 6000여 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이런 곳이 어떻게 외떨어진 한적한 곳인가, 왜 하필 이런 곳에 수용하려고 하는가"라고 분개했다.
  
혁신도시에 산다는 주민 최동숙씨는 "언론보도를 보니 이곳이 진천읍에서 12km가 떨어진 곳이라고 하더라. 대체 그런 엉터리가 어딨나"라면서 "인재개발원 코 앞에 아파트가 즐비하고, 2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택가와 떨어진 한적한데가 얼마나 많은 데 왜 하필 이곳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아들딸들이 다 이 혁신도시에서 살고 있다. 지금 우리 집에는 4명이나 피난해 있다"며 "정부가 도대체 머리를 쓰지 않는 것 같다. 왜 이런 위험한 시설을 도시에 집어넣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 시설에서 청소하는 사람들이라도 드나들다가 지역에 번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우한 교민' 수용에 분노한 진천 주민들 “정치하는 사람들 생각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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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하기에 부적절한 입지이다며 수용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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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하기에 부적절한 입지이다며 수용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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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을 반대하자, 경찰이 지역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 진천 주민들은 격리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1km 이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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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나선 주민들은 당초 '천안'에서 '진천'과 '아산'으로 장소가 변경된 것에 더 분개했다. 천안주민들이 반대하자 '진천'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피켓에는 '천안시민은 무섭고 진천군민은 우습냐'라는 구호가 쓰여 있다.

한재희 덕산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정부가 천안으로 정했다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니까 진천과 아산으로 변경했다"며 "진천군민은 대체 국민이 아닌가, 진천군민들은 자존심도 없나. 우리가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이곳으로 우한 교민들이 수용되는 것을 막아내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국회의원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위험을 초래할 위험천만한 결정을 정부가 주민과 상의도 없이 하고 말았다"며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에게 제발 이곳이 악성전염병 관련자들을 수용할 적합지인지 현장에 와서 보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데 아직 늦지 않았다. 충분히 시간이 있다"며 "현장에 와서 얼마나 많은 주민들이 인근에 살고 있는지 보고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왜 변경됐나? 우리만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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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해 중국 우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30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우한 교민을 격리 수용을 반대하자, 경찰이 지역 주민을 통제하고 있다. 진천 주민들은 격리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1km 이내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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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원 인근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농민은 그동안의 불만을 섞어서 토로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이 농민은 "혁신도시라고 해 봐야 관광버스로 우~하니 왔다가 저녁에 되면 가버리는데, 그게 지역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말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지 않고 통근버스로 출퇴근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잖아도 정부하는 것이 맘에 안 드는데, 왜 꼭 여기에다가 그런 사람들을 수용하려고 하느냐"며 "이 근처에도 외딴 곳, 사람들 없는 곳이 얼마나 많은 데 왜 하필 여기냐, 자꾸 그런 소문나면 여기에 누가 오겠냐"고 분개했다.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은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떡집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그 사람들이 오면 사람들이 불안해서 야외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고, 행사도 다 취소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이미 행사가 취소되어 주문이 끊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주민들은 약 30분간 집회를 열었고 끝난 후에도 주민들은 해산하지 않고 인도 위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갔다. 집회를 주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31일까지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