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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어제(28일) 당 영입인재 중 한 분이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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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 이해찬 대표가 '데이트 성폭력' 의혹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씨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8일) 당 영입인재 중 한 분이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씨의 '데이트 성폭력' 의혹 관련) 당에서 좀 더 철저히 조사하도록 하겠다"며 "이후에는 사전에 좀 더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날(2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며 사과했다. 그는 "사실 관계에 대해서 차후에 더 확인할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 당에서 인재를 영입하면서 좀 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서 우리 국민들께 실망과 염려를 끼친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도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가 있고 조만간 사무총장 명의로 조사 심의를 의뢰하기로 결정한 만큼 정해진 절차에 맞게 조사를 더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명 가능성 등 구체적인 추가조치 내용에 대해선 "무엇이라고 지금 단정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다만, 당 후보자 및 인재영입 검증 시스템에 대한 보완·강화 방침은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공공기관을 통해 가능한 범죄사실이나 결격 사유를 엄정하게 살펴보고 특히 강화된 음주운전 기준 같은 것들, 또 변화된 시대 상황을 반영해서 적시에 담으려고 노력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저희의 검증 기준 과정이 빠뜨린 부분들이 있는지 더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인순 "피해 호소인께 사과드린다. 그의 용기를 지지한다"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에 대한 사과도 나왔다. 당 지도부 내 여성 최고위원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동안 당이 원씨의 '데이트 성폭력' 의혹 관련 사실관계 확인을 이유로 피해자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뤘던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우리 당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가 데이트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갖는다. 그리고 피해 호소인을 비롯한 상처입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성폭력은 드러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피해 호소인의 용기로 드러나게 됐다. 피해 호소인의 용기를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또한, "데이트 성폭력 등 젠더폭력은 개인의 일탈이나 도덕성 문제를 넘어서 인권 침해이자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결코 쉽지 않았을 피해자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젠더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들이 2차 피해로 상처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지난 미투 운동 이후에 젠더 폭력 문제에 대해 무관용 원칙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앞으로 검증을 더 철저히 하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미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설치했고 전담인력 등을 통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저도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사과 드린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더라도 피해자에게 매우 큰 상처로, 오랜 기간 힘들어 했을 문제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자 인권은 소중하기에 존중 받아야 하고 저희 당은 앞으로도 여성, 장애인, 노동소외계층 등 소수자에 대한 관심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