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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하기 위하여 모인 한남리민들 노인회관 앞마당에 세배하기 위하여 모인 한남리민들
▲ 세배하기 위하여 모인 한남리민들 노인회관 앞마당에 세배하기 위하여 모인 한남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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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리민 합동세배    합동세배 하는 한남리민들
▲ 한남리민 합동세배  합동세배 하는 한남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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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서귀포시의 어느 조그만 마을에서 진행된 훈훈한 합동세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주민들.

한남리 마을회 합동세배는 올해로 24번째로, 제주도에서는 가장 먼저 합동세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풍양속이 구전으로 전해짐에 따라 이웃 마을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주도 전역에서 합동세배를 안하는 마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지난 26일 이른 아침부터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한남리 마을회 회원들은 한남리 노인회관에 모여 맛있는 떡국과 편육, 과일, 기념품 등을 준비했다. 한남리 마을회 고관진 신임 이장과 김선호 새마을지도자, 그리고 고원배 노인회장을 비롯한 회원들, 모두 합동세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어서 동네 어르신들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고운 한복이나 양복을 입고 삼삼오오 세배하러 노인회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노인회관 앞마당에 도착하자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면서 서로 악수를 했다.

본격적인 합동세배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큰절하면서 시작되는데 우선은 노인회관 앞마당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서로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이다.

아침 10시가 되자 마이크로 "이제 곧 합동세배가 시작되니 밖에 계신 주민 여러분께서는 안으로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입장과 동시에 합동 세배가 시작되었다.

한남리 합동세배의 특징은 연령대별로 진행된다는 점인데, 맨 먼저 80대 어른들이 90대 어르신들께 세배를 하고, 이어서 70대가 80대, 90대 어르신들께 세배를 하며, 뒤이어서 60대가 70대, 80대, 90대 어르신들께 세배를 하며, 그 뒤를 이어서 50대가 60대, 70대, 80대, 90대 어르신들께 세배를 하며, 그 뒤를 이어서 40대, 30대, 20대, 학생 및 어린이 순으로 차례차례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어린이들에게는 특별히 세뱃돈이 있는데, 마을회 고관진 이장과 노인회 고원배 회장이 세뱃돈 봉투를 하나씩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어린이들은 기쁜 마음으로 세뱃돈을 받고 어쩌면 세뱃돈 받는 재미에 참가하는 것 같기도 했다.

 
고관진 한남리 이장 인사말을 하는 고관진 한남리 이장
▲ 고관진 한남리 이장 인사말을 하는 고관진 한남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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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배 한남리 노인회장 인사말을 하는 고원배 한남리 노인회장
▲ 고원배 한남리 노인회장 인사말을 하는 고원배 한남리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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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령대별로 합동세배가 끝나자 고관진 신임 이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고관진 신임 이장은 인사말에서 "무엇보다도 여러 가지 생업에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합동세배에 참석해주신 주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한남리 합동세배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한남리민들의 미풍양속이자 전통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 이장은"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당부했다.

뒤이어 고원배 한남리 노인회장은 "이제 얼마 없어서 노인회장의 임기를 마치게 되지만, 앞으로도 합동세배를 통하여 마을 주민들이 항상 행복과 사랑과 웃음 가득한 한남리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이어서 지난 2년 동안 한남리 발전을 위하여 헌신한 고성봉 전임이장에 대한 공로패 수여가 있었고, 재경한남향우회와 재제주시 한남향우회에 대한 소개와 인사말이 있었다. 고세일 재경한남향우회 회장은 "내년 한남리 합동세배는 재경한남향우회 주관으로 하겠다"고 발표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야기꽃을 피우는 한남리민들 떡국과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한남리민들
▲ 이야기꽃을 피우는 한남리민들 떡국과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한남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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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세배와 이장 인사말 등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이어서 한남리 마을회에서 준비한 떡국과 다과를 먹으면서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와 훈훈한 덕담을 나누면서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간의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남리의 한 주민은 "한남리가 인구로는 작은 마을이지만, 면적으로는 남원읍에서 가장 큰 마을이며, 주민들 간에 단합도 가장 잘되는 마을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재경 재경한남향우회의 한 회원도 "서울에는 재경남원읍민회가 있는데, 남원읍 17개 마을 중에서도 한남리 출신 재경한남향우회가 가장 단합이 잘된다"고 맞장구를 쳤다.

합동세배를 마친 한남리민들은 앞으로 한남리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자고 다짐하면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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