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진행된 대구FC와 FC서울 경기 장면

지난해 12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진행된 대구FC와 FC서울 경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별리그 조 편성을 결정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동아시아 지역 최종 플레이오프가 28일 열린다. 상하이 상강과 부리람의 경기를 시작으로 FC 서울과 말레이시아 케다, FC 도쿄와 필리핀 세레스, 가시마 앤틀러스와 멜버른 빅토리가 맞붙는다.

초호화 외국인 선수로 부리람 공략에 나선 상하이

중국 CSL 3위 자격으로 ACL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상하이 상강은 태국 준우승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하이 상강은 초호화 외국인 선수로 유명한데 헐크, 오스카, 아르나우토비치, 아흐메도프로 등 4명은 ACL 참가팀 중 가장 강력한 외국인 선수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브라질 대표팀 출신 헐크와 오스카는 지난 시즌 31득점 33도움(리그, ACL, FA컵 포함)의 성적을 올리며 팀을 CSL 3위, ACL 8강으로 이끌었다. 또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아르나우토비치는 시즌 중반 합류에도 불구하고 리그 11경기 9득점 3도움을 기록했고, 이름값이 가장 떨어지는 아흐메도프조차도 리그 17경기 4득점 3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맞서는 태국 전통의 강호 부리람은 지난 시즌 치앙라이에게 승점과 골득실에서는 앞섰으나 승자승에서 밀리며 아쉽게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ACL 플레이오프를 준비했지만 2차전 호지민과의 경기에서도 가까스로 2-1 승리를 거두며 여전히 강호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포항에서 합류한 정재용을 비롯하여 페루리그 폭격기 쿠에스타, 과거 성남 FC 출신 히카르도 부에노, 스페인 세군다 출신 수비수 투네즈와 같은 걸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상하이 상강에 비해 이름값이 다소 떨어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상하이 상강의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변수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이 때문에 중국 내 팀들이 제대로 시즌 준비를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감염을 막고자 무관중 경기로 열리는 만큼 관중의 응원이라는 홈의 이점도 누릴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미지의 팀 케다 FA와 맞붙는 FC 서울

미지의 팀 케다 FA는 지난 시즌 말레이시아 컵 준우승, FA컵 우승을 기록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홍콩의 타이 포 FC를 5-1로 제압하며 계속해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타이 포전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자국 선수 7명 중 6명이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며 4명의 외국인 선수들 또한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는 191cm의 장신 센터백 알베스, 미드필더 라인에는 스웨덴과 필리핀 이중국적을 가진 필리핀 국가대표 중앙 미드필더 나자리, 공격에는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트체트체, 라이베리아 국가대표 셔먼이 포진되어 있다. 특히 트체트체와 셔먼은 지난 타이 포전에서 해트르릭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골 감각을 뽐냈다.

FC 서울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독일 명문 볼프스부르크, 스위스 세르베트 FC와 평가전을 치렀으며,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그 덕에 이적시장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김진야, 한찬희, 아드리아노 등을 영입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선발 라인업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리그가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팀 조호르 다룰 탁짐만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만큼 서울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된다.

필리핀 최강을 불러들이는 FC 도쿄

페다 FA 못지않게 미지의 팀이지만, 세레스는 풍부한 대륙대회 경험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세레스는 2014 AFC 프레지던트 컵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대륙대회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2018, 2019 시즌 들어서는 꾸준히 ACL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조금씩 조별리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리그에서도 2014 시즌부터 압도적 1강 체제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6시즌 간 5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가장 주목할 선수로는 슈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누엘 에레라 로페즈를 뽑을 수 있다. 스페인 레알 베티스 출신 슈퍼는 182cm라는 센터백치고 작은 키를 지녔지만 지능적인 수비 능력으로 이를 커버하며 스페인 출신답게 빌드업에 큰 장점을 지닌 선수이다. 다만 세레스도 페다와 마찬가지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전력상 최약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J리그 2위팀 자격으로 ACL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FC 도쿄는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 29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실점률 0.85에 이르는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수비력의 1등 공신은 모리시게와 와타나베 센터백 조합이다. 지난 시즌 FC 도쿄의 가장 큰 고민은 센터백 조합이었다. 장현수, 모리시게 듀오라는 리그 최정상급 센터백 듀오를 보유한 FC 도쿄였지만 시즌 도중 장현수가 알 힐랄로 떠남에 따라 그에 대한 대체자를 찾아야만 했다.

당시 하세가와 감독은 어린 나이의 와타나베를 적극적으로 기용했고, 와타나베는 성장을 거듭하다 최근에는 대표팀까지 승선할 정도로 성장했다. 와타나베의 성장은 하세가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으며,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또한 수비에 모리시게, 와타나베 듀오가 있다면 공격에는 J리그 득점 3위 디에고 올리베이라가 있다. 지난 시즌 FC 도쿄는 46득점을 기록했는데, 이중 디에고 올리베이라는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대 비시즌의 대결

가시마 앤틀러스와 멜버른 빅토리는 양 팀의 전력을 놓고 볼 때 이전 팀들과 다르게 큰 차이는 나지 않고, 가시마가 근소 우위에 있고 할 수 있다. 다만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시즌과 비시즌이라는 점이다.

먼저 현재 시즌을 진행 중인 멜버른 빅토리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 감각이다. 남반구에 있는 호주 특성상 리그의 진행 계절이 북반구와 다를 수밖에 없는데, 호주리그는 10월에 시작하여 4월에 종료되는 만큼 몸 상태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시즌 15경기나 치렀으며 원정이라는 불리한 점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컨디션은 호주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스쿼드적인 측면에서는 최전방 공격수인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토이보넨의 골 감각은 날카롭다. 올 시즌 12경기 7득점을 기록 중이며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유나이티드와의 ACL 플레이오프에서도 득점을 뽑아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호주 국가대표 출신 로비 크루즈와 나바웃 등 막강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가시마의 경우, 최근 두 번의 일왕컵과 한 번의 친선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한창 경기 감각이 올라있는 멜버른과 비교했을 때 감각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아직 J리그가 개막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이번 일정이 ACL 첫 경기이다.

가시마의 가장 큰 고민은 세르징요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33경기 12득점을 기록한 세르징요는 가시마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개막이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세르징요가 창춘 야타이로 팀을 옮겨 가시마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에 따른 대체자는 지난 시즌 브라질 세리에 A 샤페코엔시에서 33경기 13득점을 기록한 에베랄도이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에베랄도는 브라질 1부 리그 소속으로 85경기 24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칠 만큼, 기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선수이다. 다만 아시아권에 대한 적응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에베랄도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가시마는 ACL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ACL 플레이오프 일정
상하이 상강 VS 부리람 유나이티드 1월 28일(화) 16:00
FC 서울 VS 케다 FA 1월 28일(화) 19:00
FC 도쿄 VS 세레스 네그로스 1월 28일(화) 19:00
가시마 앤틀러스 VS 멜버른 빅토리 1월 28일(화)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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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 언론인을 꿈꾸는 시민 기자 김민재입니다. 부족한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피드백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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