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독일은 시세차익보다는 실제 노후성에 따른 필요로 재건축
100년된 집도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개선

한국은 아파트 건축 후 30년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재건축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건축이 되면 시세 차익이 꽤 크기 때문에 그것만을 기다리며 일부러 매매하지 않고 직접 거주하거나 전세 세입자를 받으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를 들 수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잘 버티는 사람이들이 모인 곳"이라는 호칭이 생겨날 정도다.

한국도 집값이 지난 10년간 많이 오른 것처럼 독일도 만만치 않다.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을 포함한 독일 7대 도시에서 집을 새로 구하는 사람은 2010년 대비 40퍼센트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 가장 심각한데 베를린은 2018년 글로벌 주택 가격 상승율 조사에서 전 세계 주요 150개 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작년 월세 통계를 보면 베를린에서 60~80m2 의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의 경우 2008년보다 2배에 가까운 월세를 지불했다.

베를린 이외에도 함부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도 매우 높은 주택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베를린에서는 집값, 임대료 상승에 대한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이에 정부가 향후 5년간 임대료 상승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주택 가격 상승이 굉장히 큰 사회적 이슈다.

그럼 독일 집들은 한국에 비해 어떻길래 집값이 계속 상승할까?
 
 독일 일반 가정집 건물
 독일 일반 가정집 건물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독일도 지역에 따라 집값 편차가 크다. 프랑크푸르트, 뮌헨,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같은 대도시는 대기업들이 위치해있고 유학생들, 이민자들 같은 인구 유입이 지속되기 때문에 집값이 많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집들이 한국의 아파트처럼 새집도 아니고, 깨끗하지도 않고, 주택 편의시설이 되어있지도 않다.

 
 독일 일반 주택
 독일 일반 주택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독일의 은행에 가면 일반적으로 여러 부동산 매물 광고들을 볼수 있다. 독일 은행에서는 이런 주택 중개 역할을 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 매물을 광고하고 대출 상담까지 같이 해준다.
 
 독일 부동산 매물 광고
 독일 부동산 매물 광고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매물을 보면 2000년대에 지어진 집은 거의 없고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집이다. 독일어로 'Baujahr'는 바로 '건축년도'인데 1953년, 1963년 이렇게 대부분 1900년 중반에 지어진 집들이다.
 
 독일 부동산 매물 광고
 독일 부동산 매물 광고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이 시기 우리는 6.25 전쟁을 겪으면서 한창 산업시설이 파괴되었다. 독일은 이때 지어진 집들이 아직도 튼튼하게 버티고 있고 아직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30년만 돼도 재건축하자는 말이 나올 텐데 독일에서는 30년된 건물로 재건축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실 30년 된 독일 집들은 여름에도 에어컨 없이 지내도 시원할 정도인데 독일은 주택 벽을 굉장히 두껍게 지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독일 부동산 매물 광고
 독일 부동산 매물 광고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위 사진에서도 2000년대에 지어진 집들은 하나도 없고 심지어 1915년에 지어진 집도 있다. 60m2에 방 3개짜리 이 집이 13만9000유로, 약 한화로 1억 8천. 이 시기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시기인데, 그 당시에 지어진 100년된 집이 아직도 무너지지 않고 사람이 살 정도로 존재하고 있다. 

매년 신축아파트 물량이 몇만 세대씩 쏟아져나오고 신도시가 개발되는 한국에서는 저런 100년된 집의 거래는 상상할 수 없을 터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하는 독일 집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하는 독일 집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독일에서는 저런 집을 사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건축년도가 1915년이라 할지라도, 독일 건축은 굉장히 튼튼하게 지어서 크게 걱정이 없는 편이다. 또 독일은 나라에서 집 리모델링, 난방시설 등 주택 상황을 직접 관리한다. 이를 무시하고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면 집주인들은 많은 벌금을 내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버틸 수는 없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건축년도보다는 리모델링 년도를 보고 집을 사기도 한다.
 
 1850년에 지어진 독일 집의 매물 광고
 1850년에 지어진 독일 집의 매물 광고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위 사진은 대단하다는 말이 나오는 독일 대도시인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한 집의 광고다. 방 3개짜리 주택면적 68m2, 대지 면적 139m2, 그리고 창고와 주차장이 딸린 이 집의 건축년도는 대략 1850년이다. 1850년이면 한국이 아직 조선 시대일 때다. 한국으로 치면 조선 시대에 선조들이 지은 한옥집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그 한옥집을 부동산 중개인이 거래를 위해 매물 광고판에 붙혀 놓은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런 집을 싸게 사서 직접 리모델링, 식당으로 개조해 사업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독일 재건축 광고와 건설 현장
 독일 재건축 광고와 건설 현장
ⓒ 최주영

관련사진보기

 
이처럼 100년 된 집의 매물도 흔한 독일에서는 재건축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거의 비활성화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처럼 재건축을 통한 부동산 시세 차익이 흔하지 않다. 독일이 한국의 서울 부동산 집값에 비해 안정적일 수 있는 것은 최소한 재건축을 통한 투기가 없는 것도 한몫 했을 거라 생각된다.

건축 사업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의 노후성을 따지기 보다 너무 시세 차익에만 집중하고 있는 한국의 재건축 붐은 둔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