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선발로 보직 전환이 예상되는 김태훈

2020시즌 선발로 보직 전환이 예상되는 김태훈 ⓒ SK 와이번스

 
다가오는 2020시즌, SK 와이번스 전력 구상의 핵심으로 꼽히는 부분은 역시 선발진이다. 2007년 입단 이후,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났기 때문이다.

다른 투수도 아니고 에이스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던 김광현의 공백이다. 그 공백은 여간해선 메우기 어렵다. 김광현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울 수 있느냐에 따라 SK의 2020시즌 최종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SK 염경엽 감독은 2020시즌 핵심이 될 새로운 선발투수로 좌완 김태훈을 1순위로 꼽았다. 사이드암 김주한이나 신예 백승건, 이원준 등의 예비후보들도 대기하고 있고 실제 스프링캠프를 소화해봐야 확실한 윤곽이 잡히겠지만, 현재까지는 김태훈이 가장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 2012시즌 이후 김태훈 1군무대 주요 기록
 
 2012시즌 이후 김태훈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2시즌 이후 김태훈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7년 이후 1군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김태훈은 그전까지 이름을 많이 알린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내에서는 2009년 1차지명 출신인 그에게 꽤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1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언젠가는 2007년 1차 지명자인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의 뒤를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꾸준히 그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김태훈은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8시즌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61경기 94이닝을 소화하며 9승(3패) 10홀드를 거두며 SK 불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고비마다 승리를 지켜내며 우승에 큰 공헌을 세웠다.

지난 시즌은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시즌 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71경기에 출전해 팀 불펜을 지켰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하재훈에게 내주긴 했지만 27홀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해냈다. 김태훈은 2시즌 만에 SK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 카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2년간 김태훈이 불펜에서 보여준 모습만 놓고보면 그의 선발전향은 큰 모험일 수 있다.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는 투수를 괜히 선발로 전환했다가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불펜과 선발 양쪽에서 모두 계획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 벤치가 김태훈 선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의 선발 전향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초 김태훈은 SK에서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고 육성하던 투수였다.

실제로 김태훈은 2018시즌에도 4번이나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또 불펜으로 출전한 경기 중 17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투구하기도 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SK 염경엽 감독 역시 김태훈을 "언젠가는 선발로 뛰어야 할 투수"라고 평가하며 김태훈 선발 카드에 힘을 실었다. 더구나 김태훈은 2019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이 아니기에 스프링캠프부터 무리 없이 참가가 가능하지만, 수술 이후 첫 시즌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연투가 불가피한 필승조보다 등판 간격이 일정해 몸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더 맞는 보직일 수 있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태훈

김광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김태훈 ⓒ SK 와이번스

 
2018시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지난해  반대로 역전의 희생양이 되며 다잡은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다. CI와 유니폼을 변경하는 등 절치부심의 각오로 다가오는 2020시즌을 맞이하는 SK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2019시즌 SK는 강력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SK가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2019시즌만큼의 선발진 활약이 필수적이다. 선발 변신이 예고된 김태훈이 김광현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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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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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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