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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실행을 주도했던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실행을 주도했던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 계원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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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 실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송수근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에 대해 교수들이 다시 한번 성명을 내고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송수근 총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 문체부 고위직을 맡아 블랙리스트 실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관련 재판 자료 등을 통해 드러난 상태다. 이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인사가 예술대 총장으로 임명됐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관련기사 : "블랙리스트 실행자가 예술대학 총장? 즉각 사퇴해야").

'블랙리스트 총장 퇴진과 학교 정상화를 위한 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모임'은 20일 발표한 2차 성명에서 "지난해 12월 총장 사퇴를 요구했음에도 현 총장은 사퇴 요구를 수용하기는커녕 자신의 직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해 12월 23일의 전체 교수회의에서 송수근 총장은 '소프트-랜딩을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고 학교 운영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라면서 "총장의 이 같은 태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범죄의 수많은 피해 예술가들과 저희 교수들, 그리고 미래의 예술가를 꿈꾸며 계원의 울타리 안에 들어온 모든 청년들에게 큰 모욕"이라고 규탄했다.

또 "송수근 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 근무할 당시 기획조정실장, 차관이라는 고위 관료로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적으로 도왔다"면서 "대한민국 법원의 판결 결과와 감사원 문건, 신문 보도 등 수많은 자료가 이 사실을 드러내고 있고, 법적인 징벌 유무를 떠나 송수근 전 문화부 차관이 예술가를 양성하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총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열린 송수근 총장 퇴진 요구 학내 집회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잇는 성기완 교수
 지난 11월 열린 송수근 총장 퇴진 요구 학내 집회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잇는 성기완 교수
ⓒ 계원예대 블랙리스트 총장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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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수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융합예술과 서동진·성기완 두 교수는 2019년 11월 26일 교원인사위원회 결정 사항이라며 경고를 받았다"라며 "본인들이 주최하지도 않은 학생 시위를 참관한 것이 교수 품위를 손상시켰다는 이유였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들은 "본인들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지도 않고 사실확인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학칙에 관한 명시도 없는 독단적이고도 일방적인 방식으로 개최된 교원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경고였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 "경고 사항을 담은 문건에는 '학생시위를 방기 또는 동조한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주의, 경고하며 향후 유사상황 발생 시 본 사안과 병합하여 보다 엄한 징계조치가 필요함을 권고함'이라는 믿어지지 않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경고 공문의 끝에는 송수근 총장의 직인이 버젓이 찍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현 총장 자신의 자세와 방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블랙리스트가 그랬던 것처럼 은밀한 탄압과 응징이고, 총장이 학내 성원에게 (보내는) 간접적인 협박 메시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학교법인인 계원학원도 비판했다. 교수모임에 따르면 학교법인 계원학원은 전체 이메일을 통해 '최근 일부 교수들이 여전히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파해 학교법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에 대하여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고, 앞으로 이와 같은 행위들이 계속될 경우에는 법인 이사장의 명예와 법인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판단하여 명예훼손 등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물을 것'이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송수근 총장 취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계원예대 학생들
 지난해 9월 송수근 총장 취임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계원예대 학생들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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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모임은 "이런 폭력적인 이메일을 1차 성명을 발표한 교수 모임의 구성원들이 아닌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는 협박을 왜 다른 여러 교수들까지 들어야 하나? 이것은 학내 교수들의 자유로운 의사표시를 억압하는 학교 법인의 월권행위이자 교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학교법인은 블랙리스트 총장을 뽑아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만으로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교수들에게 협박 메일을 보낼 시간이 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여 학교에 제출해야 마땅하고, 앞으로 교수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를 방해하는 이러한 행위들이 반복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교수모임은 또한 지난 1월 8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벌어진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언급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근절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블랙리스트의 최고위급 실행자가 예술대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라면서 "예술계의 존립과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 신뢰성을 흔드는 근본적이고도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모임은 송수근 총장을 향해서도 "계원예술대학교에 안주한다면 블랙리스트 작성이라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범죄를 저지른 집단이 면죄부를 받아 예술계 곳곳에 숨어 활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수모임은 "국민들이 계원예술대학교에서 블랙리스트 책임자를 몰아내는데 힘을 모아 달라며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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