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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압박 정책을 비판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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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신문에 공동기고문을 내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WP는 19일(현지시각) '트럼프의 강압적 외교정책 전술이 미국의 우방 및 적들과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맹국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예로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방위비 분담을 올려 동맹국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기고문에서 한국을 미국의 동맹국이 아닌 부양대상으로 표현하면서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해 한국의 불안을 야기했다"라고 꼬집었다.

두 장관은 '한국은 동맹국이지 부양대상(dependent)이 아니다'라는 기고문에서 "한국은 자국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하며, 그럴 능력도 있다"라며 한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WP는 두 장관의 기고문에 대해 "전국 일간지보다는 막후에서(behind closed doors) 나눌 대화"라고 비판했다.

또한 "미군이 동맹국에 주둔하는 주요 목적은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그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미 국익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해리 카지아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왜 동맹이 있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는 동맹국들을 마치 보호를 받기 위해 충성해야 하는 마피아 조직원처럼 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WP는 이 밖에도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이라크에 대한 미군 철수 압박 등을 거론하며 "과격주의자 접근(maximalist approach)이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은 단기적인 승리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비판자들로부터 '강탈'이라는 조롱을 당할 수 있다"라며 "이는 미국을 세계 무대에서 더욱 고립시킬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수출입은행장을 지난 프레드 P. 호치버그는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함께하고, 장기적 관점을 통해 번영해왔다"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싸우려고 하며, 단기적 보상을 우선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