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FA 시장이 파장 분위기다. 19일 현재 19명의 FA 승인 선수 중 5명만이 미 계약 상황이다.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계약 기간을 합의한 오재원을 제외하면 김태균(한화), 손승락(롯데), 고효준(롯데), 오주원(키움)이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나이 등을 감안하면 타 팀이 보상 선수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40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은 김선빈을 끝으로 FA 대어급 선수의 계약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되었다.
 
 4년 총액 40억 원에 LG에 잔류한 FA 오지환

4년 총액 40억 원에 LG에 잔류한 FA 오지환 ⓒ LG 트윈스

 
LG 트윈스는 2015시즌 종료 뒤 FA 정상호를 4년 총액 32억 원에 영입한 이래 지난 스토브리그까지 매해 외부 FA를 영입해왔다. 차우찬과 김현수에 이어 1년 전에는 FA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정상호는 FA 계약이 만료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방출되었으나 나머지 3명의 외부 영입 선수는 2019년 LG의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외부 FA 영입에 끝내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FA 잔류에 전력을 기울였다.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맺은 오지환을 비롯해 송은범, 진해수를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LG는 전력 온존에 성공했을 뿐 전력 보강을 도모한 것은 아니다. 팀의 고질적 약점인 2루수를 메울 내야수들이 FA 시장에 나왔지만 LG는 움직이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베테랑 정근우는 지난해 2루수로 뛰지 않았다. 
 
 2020년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LG 류중일 감독

2020년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우승하지 못한 LG는 2020년이 우승 도전 적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0년 창단으로부터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계약 당시 국내 최고 대우를 해주며 영입한 류중일 감독의 3년 임기 마지막 해다. 영구 결번이 확정적이지만 아직 우승 반지는 없는 정신적 지주 박용택이 은퇴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30세 전후의 주축 야수들의 기량도 물이 오를 시점이다. 

더불어 2020시즌 3강의 전력 약화는 LG에게 기대 요인이 될 수 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전원 물갈이 되었다. 더욱이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해 1, 2, 3선발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클러치 히터 샌즈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다. 
 
 외국인 타자 영입을 남겨두고 있는 LG 차명석 단장

외국인 타자 영입을 남겨두고 있는 LG 차명석 단장 ⓒ LG 트윈스


두루두루 LG에겐 우승 적기로 여겨지는 해이지만, 전력 보강 측면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LG의 전력 보강 요인은 외국인 타자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나머지 9개팀이 이미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한 것과 비교하면 LG의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일부에선 결과적으로 '장고 끝에 악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요인이 없는 LG는 기존 선수들의 분발에 의지해야만 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LG가 오랜 숙원인 대권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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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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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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