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 연장전에서 호주가 활짝 웃으며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19일 요르단과의 8강 게임에서 이길 경우 호주와 만나게 되기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호주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8일 오후 10시 15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남자 챔피언십 시리아와의 8강 두 번째 게임에서 연장전에 터진 알 하산 투레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라 '한국 - 요르단' 승리 팀과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후반전 교체 선수 '알 하산 투레'의 짜릿한 결승골 

A조 1위 자격으로 8강에 오른 호주는 게임 시작 후 10분 만에 아찔한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B조 2위로 올라온 시리아 미드필더 모하마드 알바리가 호주 골문 앞으로 혼자서 빠져나와 골키퍼와 1:1 상황을 연출하며 결정적인 유효 슛을 날렸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호주 골키퍼 톰 글로버가 침착하게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온몸으로 막아냈다. 톰 글로버는 전반전 종료 직전 후방 빌드 업 과정에서 아찔한 킥 실수를 저지르며 식은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끝내 이 게임 연장전이 끝날 때까지 골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정규 시간 90분이 다 끝나고 연장전을 맞이한 호주는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멤버들이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귀중한 승리를 합작해냈다. 

연장전 1분만에 호주 에이스 피스코포가 기습적인 로빙 패스로 교체 멤버 부하기아르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고 시리아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이 낮게 깔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리아 골키퍼 아우라비가 역시 각도를 과감하게 줄이며 달려나와 이를 막아냈다.

호주는 이에 실망하지 않고 연장전 11분만에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교체 선수 둘이 기막힌 조합을 완성시킨 것이었다. 미드필더 아이덴 오닐과 눈빛이 통한 공격수 알 하산 투레가 절묘하게 빠져들어가며 오른발 끝으로 반 박자 빠른 토 킥 결승골을 시리아 골문 왼쪽 구석으로 굴려넣은 것이다. 이번에도 시리아 골키퍼 아우라비가 각도를 과감하게 줄이며 달려나왔지만 알 하산 투레의 공간 침투 속도와 마무리 능력은 한 수 위였다.

도쿄 올림픽 본선에 올라가는 티켓을 놓고 호주와 4강전을 그리고 있는 김학범호는 이 결승골 장면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 알 하산 투레의 공간 침투 감각과 오프 사이드 라인을 무색하게 만드는 라인 브레이킹 속도가 정우영이나 엄원상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학범호가 잊지 말아야 할 호주의 에이스는 또 있다. 이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호주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미드필더 레노 피스코포가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웬만한 직접 프리킥도 피스코포의 묵직한 발등에서 날아온다는 것을 특히 송범근 골키퍼가 예상해야 할 것이다.

호주보다 먼저 개최국 태국을 물리치고 4강 티켓을 쥔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 - 우즈베키스탄' 게임 승리 팀과 또 한 장의 도쿄 올림픽 티켓을 놓고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2020 AFC U-23 남자 챔피언십 8강 1일차 결과

O 사우디 아라비아 1-0 태국 [득점 : 압둘라 알-함단(77분,PK)]
- 18일 오후 7시 15분, 탐마삿 스타디움, 파툼 타니

O 호주 1-0 시리아 [득점 : 알 하산 투레(101분,도움-아이덴 오닐)]
- 18일 오후 10시 15분,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 방콕

O 4강 대진표(3위까지 도쿄 올림픽 본선 자격)
사우디 아라비아 vs [아랍에미리트 - 우즈베키스탄] 승리 팀
- 22일 오후 7시 15분,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방콕)

[한국 - 요르단] 승리 팀 vs 호주
- 22일 오후 10시 15분, 탐마삿 스타디움(파툼 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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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도쿄 올림픽 U-23 챔피언십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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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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