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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천 "검인정 교과서, 정부 홍보물로 전락"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위원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린 ’2020 역사교과서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검인증 역사교과서가 문재인 정권 홍보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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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랑 판문점에서 좋다고 웃는데, 이거 정권 홍보용 아닙니까?"


이주천 전 원광대학교 역사학 교수의 말이다. 그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준비해온 교과서 PPT 자료를 넘기다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웃고 있는 사진이 나오자 탐탁지 않은 듯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더해 "8종의 검정교과서가 다 이런 식"이라며 "다양한 해석을 교과서에 담아 대한민국 발전상을 해석해주는 걸 '검정교과서'라고 말하지만, 모든 교과서가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으면 무늬만 검정이지 쓰레기 교과서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교육위원회와 보수 성향 역사 단체인 국사교과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 '2020 역사교과서,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에서 참석자들은 올해 3월부터 일선 학교에서 사용되는 검정 교과서가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김기수 국사교과서연구소 사무총장이 토론회 사회를 맡았고, 이 교수와 양일국 자유민주연구원, 김병현 국사교과서연구소장과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촛불 국민만 국민이냐?"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위원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린 ’2020 역사교과서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검인증 교과서가 좌편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위원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린 ’2020 역사교과서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검인증 교과서가 좌편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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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발제를 맡은 이주천 교수는 "이번에 바뀐 중학교 교과서"라며 한 장의 사진을 강단 앞 스크린 위로 띄웠다. 그는 "근현대사 비중만 50%가 넘는데, 주목할 건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굉장히 애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라며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상으로 홍보되고 있다, 사실상 교과서를 정권 홍보용으로 쓰겠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교과서 연표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부터 역사가 시작된다"며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다루지도 않았다, 민주화된 87체제 이전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이야기냐"고 말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교과서에 촛불집회가 실려 있는 부분을 가리키면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태극기 국민들이 저렇게 난리인데, 교과서에는 촛불 국민만 있다"며 "촛불 국민만 국민이라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교수는 세월호 내용이 실린 한 교과서 화면을 띄운 후 "세월호가 뭐 그렇게 잘났다고 다루냐"며 "사람이 적게 죽은 건 별말 안 하면서 많이 죽은 것에만 난리다, 세월호는 그냥 교통사고"라고 주장했다. "여기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곤욕 치른 김기수 변호사도 나와 있다"며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김기수 변호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당의 추천으로 지난해 12월부터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지만, 유가족들의 반발로 지난 13일 비상임위원에서 사퇴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수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주천 교수의 말처럼 당대의 이야기는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도 한국사 교과서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최소화했는데 이번 교과서는 한마디로 말해 '정권의 선전선동 팸플릿'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 교과서 정책이 시행되기 이전, 근현대사 교과서 내용은 최악이었다"며 "북한의 천리마 운동은 좋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은 안 좋았다고 말하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내용이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한때 좋아졌지만 이번에 다시 '빠꾸' 됐다"고 주장했다.


국정교과서는 괜찮고, 검정교과서는 나쁘다?

그가 '좋아졌다'고 한 건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국정교과서이고, '빠꾸됐다'며 주장하는 건 올해 3월부터 사용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과 중학교 역사 교과서 6종을 의미한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는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다 역사학계와 시민단체, 일선 교사들의 반발을 샀다. 정부가 교과서를 만드는 국정교과서 특성상, 정권 입맛에 따라 역사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국정교과서 정책을 폐지했고, 이전에 시행됐던 검정교과서를 다시 도입했다. 출판사들은 해당 정책이 폐지된 후인 2018년 7월부터 교과서 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11월 27일 일부 교과서가 평가원 검정을 통과해 올해 3월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내내 교과서가 편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해당 토론회 참석자들 역시 편향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사회를 맡았던 김기수 변호사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여전히 세월호 타령, 이제 그만하라' 등의 영상을 올려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이주천 교수 역시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보수성향 역사학자다. 그는 2013년 교학사가 '일제 식민지배 미화 논란'으로 물의를 빚을 당시, 교학사의 손을 들어줬다.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선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일국 연구원은 한국반공연맹을 개편하여 설립된 보수 성향 단체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지난 2017년 대변인을 지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위원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린 ’2020 역사교과서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검인증 교과서가 좌편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주천 전 원광대 사학과 교수(왼쪽 첫번째)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위원회, 국사교과서연구소 주최로 열린 ’2020 역사교과서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검인증 교과서가 좌편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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