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안치홍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롯데 성민규 단장 (사진=롯데)

FA 안치홍을 영입하는데 성공한 롯데 성민규 단장 (사진=롯데) ⓒ 케이비리포트


최근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가 13.8%라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스포츠를 다룬 드라마는 간혹 나왔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아닌 이면에서 일하는 프런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는 독특한 소재와 실제 야구판을 재현해 놓은듯한 세계관으로 야구팬들에게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토브리그>만큼이나 드라마틱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신임 성민규 단장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 직후 선발투수 장시환과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2: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약점을 메웠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한 포수 보강이나 FA 영입을 통해 포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반전 행보였다.

롯데의 겨울 반전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최근 FA 안치홍을 깜짝 영입하며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다. FA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대다수 FA가 해가 바뀌도록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롯데의 안치홍 영입은 FA 선수들의 전원 잔류를 예상하는 시점에서 터진 깜짝 계약이었다.

뮤추얼 옵션을 포함한 2+2년 계약이라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묘수를 통해 안치홍을 영입한 성민규 단장은 2021년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4년 최대 34억원에 롯데에 잔류한 전준우

4년 최대 34억원에 롯데에 잔류한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2021년이면 팀내 중심타자인 손아섭과 민병헌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다. 마침내 복귀한 선발 노경은의 2년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과 겹치기도 하고, 새롭게 영입한 안치홍 역시 옵션 실행에 따라 2021년이 롯데에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계약이 대거 종료되는 시점인 2021년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2021시즌 승부수를 위해서 롯데에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우선 롯데는 2021년 승부수를 위해 2020년에 점검하고 실험해서 만들어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롯데 야수진의 미래인 한동희와 고승민(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야수진의 미래인 한동희와 고승민(사진=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먼저 젊은 야수들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대호, 민병헌, 손아섭에 새롭게 합류한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야수라인은 분명히 롯데의 강점이다. 여기에 FA 시장에 나가있는 전준우까지 잔류했기에 리그 정상급 상위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지적되어 온 롯데의 문제점은 베테랑 주축 선수들을 뒷받침해줄 젊은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신예 한동희와 고승민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동희는 데뷔 이후 2년간 퓨쳐스리그를 폭격하며 1군 레벨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는 것만 남은 유망주다. 지난해 데뷔한 고승민 역시 나이답지 않은 깔끔한 스윙을 1군에서 보여주며 가치를 증명했다. 

메이저리그식으로 본다면 한동희와 고승민은 팀에서 사활을 걸고 키워낼 팀내 최고 유망주로 볼 수 있다. 롯데가 2021시즌 우승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한동희와 고승민같은 유망주들이 2020시즌에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야 한다. 롯데가 질롱 코리아에 김민수와 강로한같은 야수들을 파견해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 되어야 할 김원중과 박세웅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 되어야 할 김원중과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역시 개선할 부분이 적지 않다. 롯데가 리그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를 뒷받침할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돌아온 노경은과 함께 짝을 맞춰줄 확실한 선발투수 한 명은 필수적이다.

롯데는 박세웅에게 그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7시즌 12승을 올리며 국내 투수 중 정상급 활약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부상 여파로 그 당시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고전하던 박세웅은 지난 시즌 부상을 털어내고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2020시즌에는 풀타임을 증명해내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로 자리잡아야 한다.

투수들의 보직 역시 분명히 정해져야 한다. 지난해 롯데는 확실하게 정해진 보직 없이 마운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마무리 손승락이 부진하고 나서 여러 투수들이 마무리를 오가는 등 강팀 마운드 운영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2020시즌에는 투수들의 보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불펜 전향 이후 호투를 거듭한 김원중이나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신인 서준원 등 주요 투수들에게 최적의 보직을 찾아주는 시즌이 되어야 한다.

성민규 단장 선임 이후 롯데는 확실히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팀 전력의 핵심이던 FA의 이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선수 보강, 육성 실패로 인한 뎁스 약화를 반복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변화를 이끌어낸 성민규 단장은 2021시즌에 승부를 걸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롯데가 2년 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단 2020시즌에 그 기반을 닦아야 한다. '우승을 위해 바빠지게 될 것'이라던 드라마 속 백승수(남궁민) 단장의 말처럼 가장 활발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가 올시즌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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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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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성민규 안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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