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고졸 신인 서준원이 프로 데뷔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다. 187cm 95kg의 탄탄한 체구를 자랑하는 그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3억 5천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준원은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보유한 사이드암 투수로서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만일 그가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안경 에이스' 염종석 이후 27년 만의 신인왕 배출이 될 수 있었다. 
 
 2019년 데뷔 시즌을 치른 롯데 서준원

2019년 데뷔 시즌을 치른 롯데 서준원 ⓒ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은 2019시즌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했다. 개막 전 기대했던 신인왕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외형적인 기록과 달리 서준원에게는 의미 있는 데뷔 시즌이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에 등판해 100이닝에 육박하는 97이닝을 던지며 경험을 쌓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만 가오슝에서 치러진 1차 전지훈련에서 서준원은 허리 부상으로 낙마한 뒤 일본 오키나와의 2차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중반까지 근육 뭉침과 휴식 차원 등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렸다. 
 
 롯데 서준원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서준원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1군 등록 일수가 159일로 말소 일수 34일보다 훨씬 길었다. 롯데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83으로 10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67로 9위로 붕괴했지만 서준원은 5월말 이후 비교적 꾸준히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서준원의 발전 가능성은 소위 '볼삼비'를 통해 드러난다. 그는 38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60개의 삼진을 솎아내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이 1.58이었다. 피안타율 0.302에서 드러나듯 안타를 얻어맞더라도 볼넷을 쉽게 내주는 유형은 아니었다. 투수 유망주의 경우 볼넷을 남발하기보다 정면 승부를 즐기는 유형이 성장이 훨씬 빠르다. 

2020년 서준원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타자를 극복해야 한다. 그의 피안타율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0.269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27로 좋지 않았다. 20.6%의 비율로 변화구 중 가장 구사 빈도가 높았던 체인지업이 좌타자 상대로 효과를 발휘했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고 풀이된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2019시즌 33경기에 등판해 97이닝을 소화한 롯데 서준원

2019시즌 33경기에 등판해 97이닝을 소화한 롯데 서준원 ⓒ 롯데 자이언츠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마운드는 큰 변화를 도모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롯데에 몸담아온 레일리와 결별하는 등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물갈이했다. 대신 샘슨과 스트레일리를 데려왔다. 지난해 6승으로 팀내 최다승이었던 장시환을 포수 보강을 위해 한화 이글스로 보내 공백이 발생했지만 FA 미 계약으로 1년을 쉰 노경은이 복귀한다. 

여러모로 변수가 많은 롯데 투수진에서 강력한 구위를 보유한 서준원이 자리를 잡는다면 롯데는 올해 성적은 물론 내년 이후의 미래까지 담보할 수 있다. 영건 서준원이 2020년 롯데 반등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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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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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서준원 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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