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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문화재단이 지난 해 11월부터 12월까지 한달간 진행한 '2019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지원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종로구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와 신진단체가 연계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독창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사전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순 체험이나 기능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의 니즈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시행해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으며, 종로구의 문화유산을 교육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지역자원 활용의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연극과 이야기를 활용한 '종로에서 놀자宮' 프로그램
 연극과 이야기를 활용한 "종로에서 놀자宮" 프로그램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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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의 이야기를 현대에 되살리다, '종로에서 놀자宮!'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종로에서 놀자궁(宮)!' 프로그램은 이론 중심적인 교과 과정의 틀에서 벗어나 연극, 무용, 시각예술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끼를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동적으로 매체의 콘텐츠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이 프로그램의 교육을 담당한 '예술교육창작터 달집'의 이세라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 대신에 종로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아이들이 궁(宮)을 과거 속의 유산으로 엄숙하게 바라보기보다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느끼도록 하기 위해 소재를 특별히 엄선했다"고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창덕궁을 방문해 우리 문화의 주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공간을 함께 거닐면서 연극 놀이를 진행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끈 것이 특징. 지역에 존재하는 문화유산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고, 현대에도 의미를 갖는 공간으로써 인식하도록 한 것이야말로 프로그램의 큰 의의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진행을 도운 최하정 보조강사는 아이들과 함께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일대일로 집중해서 들어주니까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놓더라고요. 진심으로 다가가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예술교육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니어 층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안녕~하신가을?'
 시니어 층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은 "안녕~하신가을?"
ⓒ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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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한계는 없다, '안녕~하신가을?'

'안녕~하신가을?'은 상대적으로 미디어의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층이 영상을 제작해보면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단순히 영상언어를 이해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교육과정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자신만의 언어로 담는 브이로그 영상을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라 할 수 있다.

낙산공원으로 직접 출사를 나가 영상을 촬영한 참가자들은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음악과 자막, 특수효과를 넣어 자신만의 개성과 이야기가 담긴 브이로그 영상을 완성해냈다. 수업의 마지막 날에는 최종 완성된 영상을 공개하는 시연회가 이어졌다.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한 '창작단'의 장우정 강사는 "영상 기법에 대한 이론 전달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참여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진심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교육을 맡은 '어바웃아트'의 손정화 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사와 참여자와의 만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수업을 진행하면서 더없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마지막 수업 때, 어르신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행복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요.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시는데 마음이 울컥했어요. 그렇게 따뜻하게 이어진 마음이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그동안 멀게만 느꼈던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자녀들과의 소통에 이번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저희들은 스마트폰 안에 있는 수많은 기능을 몰라서 다 못 쓰잖아요. 그런데 그런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게끔 알려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요. 또 강사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수업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짧다면 짧은 수업이지만, 수업 시간 안에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고 갈 수 있으니 부담도 없었고요. 이런 수업이 내년에 생긴다면, 또 듣고 싶고요. 주변에도 홍보를 많이 할 거예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도출하며 마무리된 '2019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종로구 예술교육 활성화'는 지속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종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종로구 지역 내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태그:#2019 자치구 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종로구 예술교육 활성화, #종로에서 놀자宮!, #안녕~하신가을?, #종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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