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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레바논 입국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레바논 입국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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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해외로 도주했다.

일본 NHK는 31일 레바논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개인 전용기를 타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입국했다"라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도 이를 일제히 보도하자 곤 전 회장은 성명을 내고 "나는 지금 레바논에 있다"라며 "더 이상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며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잘못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되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나는 불공정과 정치적 박해를 피해 이곳에 왔다"라며 "마침내 미디어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도산 위기에 빠졌던 닛산을 다시 일으켰으나, 대규모 해고를 강행하며 엇갈린 평가를 받는 곤 전 회장은 자신의 연봉을 축소 신고해 세금을 탈루하고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 2018년 11월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닛산을 인수한 르노의 대주주 프랑스 정부가 두 회사의 완전한 통합을 추진하자 일본 측 경영진이 이를 막기 위해 곤 전 회장을 축출하려고 비리를 폭로해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곤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주거 구역을 도쿄로 제안하고 해외 출국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불법 출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레바논계 가정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곤 전 회장은 세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갖고 있다. 그는 르노·닛산 회장을 지낼 때도 레바논을 자주 방문해 사회봉사 활동을 펼쳤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는 주일 레바논 대사관 관계자들이 자주 면회를 왔고, 레바논 정부도 자국 주재 일본 대사를 불러 곤 전 회장의 구속 사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등 강한 유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사전 파악 못해"... 신병 인도 어려울 듯 

곤 전 회장의 해외 도주가 확인되자 일본 정부는 큰 당혹감에 빠졌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곤 전 회장의 출국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보석 중 도주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의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법원과 검찰 측도 "보석 조건을 변경한 적 없으며, (출국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만약 곤 전 회장의 출국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확실히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 측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NHK는 "일본과 레바논은 범죄 용의자의 신병 인도에 관한 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다"라며 "일본 측이 신병 인도를 요구해도 레바논 측이 응하지 않을 경우 곤 전 회장의 귀국은 매우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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