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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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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눈이 내렸습니다.
겨울날 높은 산정에 눈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봄 날씨 같은 이상기후 탓으로 저 산은 언제나 하얀
눈꽃이 필까 내내 기다렸습니다.

눈꽃 핀 지리산을 쳐다봅니다.
이제야 지리산에 눈이 내리고 산짐승도 겨우
잠이 들었는데 섬진강변 다압마을 성급한 매화는
벌써 피어오른다 합니다.

겨울 없이 어찌 봄이 오겠습니까.
눈 내리고 꽁꽁 얼어 붙는 혹한의 맨 끝에야 겨우
오는 것이 봄입니다. 눈이 내리고 길이란 길은 모두
지워진 후에야 오는 것이 희망입니다.

늘 그렇듯 기다리던 것은 늦게 옵니다
겨울 맨 끝에 겨우 겨우 오는 것이 봄입니다
눈이 왔으니 이제는 오는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지리산 아래 마산들판에서>


태그:#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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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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