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O리그의 '돌풍의 팀'을 꼽자면 키움 히어로즈였다. 정규 시즌 3위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연파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6승 1패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키움은 정작 가장 고대했던 한국시리즈에선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키움은 두산과 매 경기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 12에서 부진한 박병호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 12에서 부진한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의 시리즈 완패 이유 중 하나는 4번 타자 박병호의 부진이었다. 박병호는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4안타 타율 0.250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08에 그쳤다. 특유의 홈런 생산 능력은 물론 정교함까지 모두 아쉬웠다. 

박병호의 한국시리즈 부진은 플레이오프에서 예견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582로 좋지 않았다. 

문제는 한 번 슬럼프가 시작되면 길어지는 박병호의 약점이 프리미어 12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표팀 4번 타자를 맡은 그는 28타수 5안타 타율 0.179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503에 그쳤다.

장타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김경문 감독의 '무한 신뢰'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손목 통증이 포스트시즌부터 박병호의 타격 페이스를 떨어뜨렸다는 진단도 있다. 

▲ 키움 박병호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키움 박병호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박병호 최근 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병호의 침묵 속에서 한국 대표팀은 내년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에는 성공했으나 일본에 연패하며 2위로 프리미어 12를 마감했다. 4년 전 초대 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 결승전에서 미국을 연파하며 우승했던 감격을 다시 누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프리미어 12에서도 결말이 허전했다. 

2020년 박병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키움은 신임 손혁 감독 체제 하에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2019년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OPS 0.939의 샌즈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다.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 모터를 영입했지만 그의 파괴력은 장타력 및 해결 능력을 겸비했던 샌즈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타선의 보강 요인이 없는 가운데 박병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2020년 키움의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병호(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2020년 키움의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병호(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2020년 7월 24일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의 박병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일본은 자국 리그를 중단하며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해 야구 금메달을 노린다. 

야구가 마지막 정식 종목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을 꺾고 비원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일본의 목표다. 만일 박병호가 프리미어 12와 같이 침묵한다면 한국은 일본의 벽을 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박병호가 2020년 KBO리그 통합 우승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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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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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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