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빅 피쉬> 작가 존 어거스트 내한 기자간담회. 존 어거스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뮤지컬 <빅 피쉬> 작가 존 어거스트 내한 기자간담회. 존 어거스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CJ ENM

 
뮤지컬과 영화 <빅 피쉬>의 작가 존 오거스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한국 버전의 뮤지컬 <빅 피쉬>를 직접 보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존 오거스트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존 오거스트는 그동안 <빅 피쉬>에 얽힌 다양한 속사정들을 공개했다. 뮤지컬 <빅 피쉬>는 2003년 관객들과 만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와 한때는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겼던 아들 윌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존 오거스트는 "<빅 피쉬>의 한국 프로덕션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가족들과 다 함께 한국에 왔다"면서 "매 프로덕션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데, 재미와 보람이 있다"라고 한국 방문 이유를 밝혔다. 
 
<빅 피쉬> 외에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프랑켄위니> <알라딘> 등의 각본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존 오거스트는 소설 <빅 피쉬>를 읽은 후 감명을 받아 다니엘 월러스로부터 원작의 판권을 사들여 팀 버튼 감독과 함께 영화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빅 피쉬>를 국가별 다른 버전의 뮤지컬로 구현하기로 결심하고 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본격적인 작품 설명에 앞서, 작가의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10살 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읽고 감명을 받아서 작가님께 손편지를 써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면서 "그때부터 꿈을 키워나갔다. 20년 후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스크립터를 쓰게 되어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작가의 꿈을 키워준 소중한 기억이 지금까지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그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그랬듯이) 언제나 두 가지 세상이 존재한다는 설정을 선호해왔다"고 강조했다.
 
매 버전마다 다른 <빅 피쉬>의 이야기
 
<빅 피쉬>의 한국 버전은 지난 2013년 브로드웨이 그리고 2017년 웨스트엔디에서 선보인 버전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의 공연들이 스펙터클한 안무에 중점을 뒀다면 한국 버전은 에드워드와 윌의 갈등에 좀 더 집중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를 연기할 에드워드 역은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 윌 역은 김성철, 이창용이 각각 맡았다.
 
존 오거스트는 "뮤지컬 <빅 피쉬>를 보는 관객들은 언제나 만족스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젊은 관객들에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중장년층 관객들에겐 자신의 젊은 시절을 추억할 만한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빅 피쉬> 작가 존 어거스트 내한 기자간담회. 존 어거스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뮤지컬 <빅 피쉬> 작가 존 어거스트 내한 기자간담회. 존 어거스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CJ ENM

 
가장의 역할과 덕목들이 1990년대 당시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언급하던 그는 "작품이 처음 쓰여 졌을 당시에는 아버지는 강한 모습만 보여졌던 시기다. 과정보다는 결과로 뭔가를 보여줘야만 했다"면서 "지금의 아버지는 결과보단 과정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공유한다. 그게 과거와 달라진 아버지의 특징이다"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그는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설정들을 조금씩 손보기 시작했다. 윌의 직업이 기자인 점 역시 소설 원작에는 없던 내용으로 존 오거스트가 생각해낸 설정이다. 그는 "원작에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윌의 직업으로는 기자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면서 "기자는 사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선화 프러포즈도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디어"라면서 "노란색을 좋아하는 산드라에게 에드워드가 어떻게 프러포즈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진 명장면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고안해낸 이 장면을 각국 프로덕션들이 어떻게 구현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 나라마다 프러포즈를 하는 방법이 다를 것이고 배우마다 표현방법 또한 다를 것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것 같다"면서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 수선화가 <빅 피쉬>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기 때문에 특히 프러포즈 장면을 어떻게 구현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시작된 뮤지컬 <빅 피쉬> 공연은 오는 2020년 2월 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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