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하며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 권창훈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프리시즌에서 입은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한 권창훈의 역할은 교체요원이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후반기에도 큰 변화가 없는 한 권창훈은 주전경쟁에서 한 발 밀려나 그저 그런 시즌을 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권창훈은 전반기 막판들어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모습이다.

출전시간 늘려가는 권창훈, 몸놀림도 가벼워
 
권창훈 벤투호에서 처음 대표팀에 승선한 권창훈이 2선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 권창훈 ⓒ 대한축구협회

 
올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교체자원으로 활약한 권창훈은 올시즌 프라이부르크가 치른 리그 17경기에서 9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단 1차례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전반전 45분만 활약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에는 11월 3일 볼프스부르크전까지 2달가량 리그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권창훈은 5경기에서 단 44분을 뛰는 데 그치는 등 10분남짓 활약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데뷔전이었던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4분간 활약하며 득점을 기록했다곤 하지만 좀처럼 폼이 올라오지 않는 권창훈의 몸상태에선 짧은 시간동안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없었다.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밀려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의 권창훈은 나상호, 황희찬, 이재성 등에게 밀리면서 대표팀이 치른 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와중에도 스리랑카와의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했지만 상대가 약체였기에 권창훈의 득점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그렇게 입지를 다지지 못한체 올해를 마무리 할 위기였던 권창훈은 전반기 막판들어 페이스가 올라온 모습이다.

지난 19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투입되어 36분간 활약한 권창훈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그리포의 동점골 과정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비록 팀은 뒷심부족으로 패했지만 권창훈으로선 분데스리가 최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사흘 뒤 열린 샬케04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후반 14분 교체투입된 권창훈은 정점에 올라온 모습이었다.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부근에서 슈팅기회를 잡은 권창훈은 왼발 슛을 시도했다. 득점을 기대할수 있었던 슈팅은 아쉽게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면서 득점기록에 실패했는데, 권창훈은 바로 이어진 공격기회에서 다시 한 번 샬케 수비진을 괴롭혔다.

페널티박스 안쪽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은 권창훈은 샬케의 수비수 후안 미란다를 앞에 두고 개인기를 통해 제치려는 과정에서 미란다의 발에 밟히면서 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권창훈으로 인해 프라이부르크에게 득점기회가 만들어졌다. 이 페널티킥을 프라이부르크의 그리포가 성공시키면서 프라이부르크가 경기를 역전시켰다.

3분 뒤에도 정확한 로빙패스로 샬케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볼을 받은 권창훈은 그대로 패스를 시도해 상대 수비 배후를 침투하던 루카스 횔러에게 정확히 연결되었다. 볼을 받은 횔러가 아쉽게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권창훈의 공격포인트는 기록되지 못했다.

이후 후반 33분에는 수비수를 앞에두고 왼발슛으로 샬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권창훈은 2-2 동점이 되었던 후반 43분에는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기회를 만드는 등 교체출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해냈다.

이러한 활약 속에도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권창훈이지만 전체적인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후반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줬다. 이전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상대수비를 흔드는 모습은 디종에서 활약할 당시 한창 좋았을때의 플레이를 보는 듯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 2경기에서 출전시간이 차츰 늘어가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전까지 선발로 출전한 쾰른과의 경기를 제외하고 권창훈이 가장 오랜시간 활약한 경기는 묀헨 글라드바흐와의 경기에서 17분을 뛴 것으로 최근 이전까지 최근 리그 5경기에선 44분에 그칠 정도로 출전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를 통해 66분의 시간을 확보한 권창훈은 휴식 이후 새해부터 치러지는 리그 후반기에선 지금과 같은 플레이가 계속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0년 새해는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등으로 권창훈에겐 상당히 중요한 한 해이기에 폼이 올라온 권창훈은 지금과 같은 몸놀림과 경기력이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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