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갑작스럽게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조율 중이라고 반응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발표가 조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13일 일본 언론과 재계 인사 등 사회 지도층이 다수 모인 가운데 공개적으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갑자기 이달 24일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한일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정상회담은 외교 당국의 줄다리기가 가장 치열한 사안이라서 실무 조율이 끝나서 양국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에는 '미확정'이다.

실제로 청와대 측은 아베 총리의 발표에 대해 "정상회담 일정을 계속 조율 중"이라며 "최종적으로 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확정된 것처럼 언급한 것은 국내 정치와 비교해 어느 정도 성과가 기대되는 외교 분야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싶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최근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국내 정치에서는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다.

지지통신의 최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9% 포인트나 떨어졌다.

한일 관계가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아베 총리로서는 극도로 악화한 한일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

한일 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징용 문제 등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아베 총리는 '국제법 위반 상태를 해결하도록 강하게 요구했다'라거나 '한일 지소미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정상 외교를 통해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의 경우 국회 문답 등과 달리 대화 내용이 직접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아베 정권이 일본 국내 여론을 고려해 실제 메시지에 덧칠을 할 여지도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보다는 중국과의 관계에 관해 매우 길게 이야기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중일 관계가 "완전히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며 내년 봄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일중 신시대에 어울리는 방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모두 발언 중 2분 넘게 이어졌다.

반면 한국에 관해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언뜻 보기에는 한국을 홀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아베 총리가 한국보다 중국에 관한 언급을 많이 한 것은 앞으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일본 쌀의 중국 수출 확대나 중국인 방일 관광객 증가 등을 거론했다.

한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징용 문제에 비하면 성과를 기대하기 쉬운 분야다.

시 주석의 중국 국빈 방문도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 주석이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하면 이에 맞는 수준의 예우가 이뤄질 전망이며 일본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가운데 일본 여론도 이를 국가적 행사로 인식하게 될 공산이 크다.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이나 위구르족 탄압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을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으나 아베 정권은 '대신 정상회담에서 할 말은 하겠다'며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태도를 보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