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넥스트 레벨> 포스터

<쥬만지: 넥스트 레벨> 포스터 ⓒ 소니픽처스코리아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1996년 작 <쥬만지>의 뒤를 이은 속편으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았다. 기존의 보드게임을 비디오 게임으로 대체하고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임무를 완수해야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설정의 변화는 오락적인 재미를 더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원작 자체가 오락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점은 물론 감정적인 울림 역시 전달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속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오락적인 측면에서 현대에 맞는 감각을 보여주었고 이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의 제작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이 꾸준한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분명하다. 작품이 지닌 설정이 오락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 각자 캐릭터가 설정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닥터 브레이브스톤, 셸리 오베론, 무스 핀바, 루비 라운드하우스라는 네 개의 캐릭터 중 하나가 되어 게임에 접속하며 각 캐릭터가 지닌 힘과 장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오락문화인 게임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정해진 목숨이 캐릭터 당 3개라는 설정은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쥬만지' 시리즈만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정글과 야생동물들의 등장은 어드벤처의 매력을 한층 강화한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작품은 이런 설정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두 가지 장치를 준비한다. 첫 번째는 전편과 다른 캐릭터 선정이다. 한 번 '쥬만지'의 임무를 완수한 적 있는 네 명의 주인공(스펜서, 베서니, 프리지, 마사)은 다시 게임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같은 시각 집에 있던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와 친구 마일로가 게임에 접속되면서 캐릭터가 꼬이게 된다.
 
가장 좋은 캐릭터인 닥터브레이브스톤과 동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무스 핀바를 에디와 마일로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쥬만지'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반복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예기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며 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이런 할아버지들의 엉뚱함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난이도 조절이다.
 
전작에 비해 임무의 난이도를 높이지 않아도 새로운 두 캐릭터의 엉뚱함은 알아서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이는 자연스럽게 캐릭터 사이의 갈등을 유발함과 동시에 어이없게 목숨을 잃는 상황을 반복하며 적절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늙는다는 건 쓸모없어진다는 것'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에디와 삶의 끝자락에 선 마일로가 젊은 게임 속 캐릭터로 변해 활약하는 모습은 드라마적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리즈 특유의 어드벤처는 그 규모를 더욱 키우며 스펙타클한 재미를 더한다. 크게 두 장면을 뽑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사막에서 타조 떼에 쫓기는 장면이다. 차를 타고 타조 떼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는 이 장면은 속도감을 통한 긴장감을 더하면서 모래사막의 배경을 통해 웅장함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움직이는 구름사다리 장면이다. 공중에 떠 있는 구름사다리를 타고 이동하는 이 장면은 판타지의 묘미와 높이를 통한 공포와 스릴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다. 여기에 원숭이 군단이 구름사다리를 이동하며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지점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그리고 잡힐지 모르는 공포를 동시에 선사하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쥬만지'가 지니는 프랜차이즈의 가치를 입증한다. 캐릭터를 통해 게임에 접속해 임무를 완수한다는 점은 현대 오락물의 가치에 부합하며 정글을 배경으로 한 야생동물의 압도적 물량은 꾸준히 사랑받는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코믹, 액션, 사랑, 판타지 등 다양한 요소를 흥미롭게 버무린 이 영화는 여전한 어드벤처 장르의 매력을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준모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쥬만지-넥스트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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